野, "부동산 정책, 검찰 인사 등 여론 비판 정면 돌파 취지" 해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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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재성 전 의원을 임명했다. 신임 민정수석은 김종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임명했다. 특히 최 수석은 4선 의원 출신으로 정무 감각이 뛰어나며 친문 핵심 인사로 평가 받는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최 수석에 대해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여당 대변인, 사무총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4선 의원 출신”이라며 “정무적 역량 뿐만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 여야 협치, 국민통합 진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 ‘호위무사’ 역할에 ‘방점’]

최 수석은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학생운동 중 세 번의 수배, 두 번의 투옥을 경험한 일화가 잘 알려졌다. 민주당과의 인연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특보단 '리딩코리아' 상임부회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종합상황본부 1실장으로 활약하며 현 정부 출범의 공신이 됐다. 그러나 공직 진출을 포기하며 ‘2선 후퇴’를 결정한 뒤 중앙 정치권 진출을 마다했다.

그러다 최 의원은 이후 지역구인 남양주 대신 민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했다. 송파을은 강남, 서초 등과 함께 '강남3구'로 불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민주당 후보에겐 험지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4.15 총선에서 배현진 의원과 ‘리턴매치’ 끝에 석패했다.

‘86 운동권’ 출신으로 최 수석은 정세균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계파색이 엷은 정치인이었다. 그러다 2015년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당시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을 지내며 대표적인 친문계로 분류됐다.

86 운동권 출신인 최 수석은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비주류의 공세에 처할 때마다 '비타협적 강경노선'을 주도해 ‘호위무사’로 불리기도 했다.

[야당과 ‘협치’보다 정국 주도권  ‘확대’ 모색 카드]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한 이후 당내 친문 강경파인 최 수석을 임명함으로써 ‘협치’는 구호로 그칠 공산이 높다는 우려감이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다.

최 수석은 지난 2015년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맹비난하는 등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야당과 협치보다는 당·청 간 소통 강화, 청와대의 정국주도권 확대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검찰 인사 등에 대한 여론 비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야권은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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