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고객 뺏는 대환대출 상품 출시 ‘업계 긴장’
KT대리점 2500개 활용한 마케팅 형평성 논란 

케이뱅크는 지난달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자산을 확보한 후 본격 행보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케이뱅크의 공격 경영이 금융권에 파장을 주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자산을 확보한 후 본격 행보에 나섰다.

케이뱅크의 행보가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출 고객을 뺏는 대환 대출 상품과 모기업 KT 대리점을 통한 영업 행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케이뱅크가 최근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억 원까지 대환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대환대출은, 기존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대출을 전환해주는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인감증명서를 받을 필요 없이 대환 절차를 100% 모바일로 구현했다. 금리도 시중 은행과는 차별화 뒀다. 기존 은행 거래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상품을 의식한 듯 농협은행도 대환상품 ‘NH로 바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농협은행 앱을 통해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한 후 영업점을 한 번만 방문하면 대환대출된다.

앞으로 케이뱅크의 공격적 대환대출 상품 때문에 시중 은행들이 비슷한 유형의 상품을 많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케이뱅크의 KT대리점을 통한 영업 방식도 논란이 됐다. KT대리점에서 QR코드를 이용해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 때문이다. 

4일 케이뱅크 이문환 행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전국 2500개 KT대리점에서 QR 코드를 찍으면 쉽게 케이뱅크 계정을 만들 수 있을 예정”이라면서 “계좌를 개설하고 휴대폰을 개통하면 통신비 할인혜택을 주는 통신결합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의 이 같은 영업 전략에 대해 인터넷 전문 은행의 영업 범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일었다.

인터넷은행법 지점 등에서의 은행 종사자와 직접 대면하거나 의사소통을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도입됐다.

케이뱅크 측은 “제휴 서비스 안내일 뿐 은행 업무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중 은행이나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놓고 봤을 때 2500여 점포를 활용해 영업적 우의를 점해 앞으로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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