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강남4구·성동·마포·동작구' 상승세 견인
서울 집값 3주째 상승세 주춤…추격 매수 주춤한 영향
세종시, 전셋값 2.17% 상승…아파트값도 2.95% 급등

서울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7주 연속 상승 가도를 달리는 데 이어 행정수도 이전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세종지역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시에 폭등하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 3법 개정안이 통과된 상황에서 전셋값 고공행진은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 아파트 전셋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0.14% 상승하는 등 지난 주(0.12%)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7월부터 계속 뜀박질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동시에 폭등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주간 역대 최고 상승률인 2.95%를 기록한 데 이어 전셋값도 무려 2.1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0.99%)에 이어 상승률이 이번주 들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올 들어 누적으로 세종 전셋값은 16.36% 뛰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행정수도 완성기대감 등으로 매매가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입주물량 소진과 정부기관 이전 확충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세종 전역에서 전셋값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감점원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감점원

서울 전셋값은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0.14%를 기록했다.

자치구 별로는 강동구(0.28%)를 포함한 고덕·강일·상일동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울 전셋값이 오르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강남구(0.24%), 송파구(0.22%), 성동구(0.21%), 마포구(0.20%), 동작구(0.19%), 서초구(0.18%) 순으로 전셋값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오르는 데 그쳐 둔화세를 보였다. 7·10 대책 발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은 전주(0.06%)보다 줄었다.

수도권은 하남(0.91%)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졌다. 하남 전셋값은 올 들어 누적으로 10.7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영향이다.

뒤이어 남양주(0.52%), 구리(0.48%), 용인(0.41%), 광명(0.38%), 수원(0.37%), 고양(0.30%), 양주(0.28%) 등 수도권 대다수 지역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한국감정원 측은 “6·17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시행(담보·전세 대출 제한)과 7·10 보완 대책에 이은 7·22 세법개정안 발표 등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돼 전주 대비 상승폭이 주춤했다”고 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무려 2.95%나 폭등했다. 주간 상승률 기준으로 한국감정원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를 시작한 2012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세종 아파트값은 올 들어 누적으로 24.94%나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 추가 이전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행복도시와 조치원읍·금남면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하남(0.48%)은 교통 여건 개선(5호선 연장 등) 기대감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광명(0.40%)은 가격대가 낮은 철산·하안동 위주로, 고양 덕양구(0.38%)는 광역교통망 개통에 따른 기대감이 형성된 삼송·원흥지구 등 위주로 올랐다.

반면 시흥(-0.02%)은 배곧신도시 신축단지 위주로, 안성(-0.01%)은 공도읍 위주로 하락세를 보이며 내림세로 뒤돌아섰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실거주요건 강화(양도세 비과세 등)를 비롯해 임대차 법안추진, 저금리 등으로 매물이 부족해 수급 불안현상이 이어지다보니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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