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국기업 노사관계 인식조사...부정적 54.3% vs 긍정적 16.7%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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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사관계가 개선될 경우 주한외국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 기업들의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사 간 대화 창구를 강화하고 주한외국기업들의 노사애로 해소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주한외국기업들 중 종업원 수 100인 이상인 901개 기업을 대상(138개사 응답)으로 ‘주한외국기업 노사관계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노사관계가 외국인투자유치에 부정적이라고 보는 기업은 54.3%로, 긍정적이라고 보는 기업(16.7%)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의 노사관계가 일본 수준으로 개선될 경우 투자규모를 23.4% 늘릴 것으로 응답했다.

주한외국기업들은 한국의 노사협력 경쟁력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독일은 118.2, 미국은 115.8, 일본은 107.7, 중국은 91.1로 평가해 주요 제조업 경쟁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3개국 모두 노사협력 부문에서 한국보다 우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활동중노사문제와 관련해 가장애로를느끼는부분은 해고, 전환배치 등 고용조정의 어려움(37.7%), 노조의 경영개입 등 과도한 요구(26.8%), 경직적 임금체계(16.7%), 노동관련 제도․정책의 일관성 부족(15.9%) 순으로 응답했다.

주한외국기업들은 한국 노동조합이 개선해야 할 관행으로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투쟁적 노조활동(46.4%), 상급 노동단체와 연계한 정치적 파업(30.4%),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파업(10.9%), 노조의 불법행동을 용인하는 관행(8.7%) 순이라 지적했다.

협력적노사관계정착을위해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는 노사 간 대화창구 강화(29.0%), 노조의 투쟁일변도 의식 개혁(26.8%), 노사관련 법·제도 정비(24.7%), 경영자의 노조에 대한 인식변화(12.3%) 순으로 집계됐다.

노사문제 개선을 위해 정부가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으로 협력적인노사문화구축(34.1%)을가장많이주문했고, 규제완화를 통한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26.1%), 노동관련 법·제도 정비 및 일관성 있는 노동정책(24.6%), 불법파업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13.0%) 순으로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사 간 대화 창구를 강화하고 주한외국기업들의 노사애로 해소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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