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히 낮은 802곳의 명단이 공표됐다. 장애인 고용실적이 낮은 곳에는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및 자치단체들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6월 조사를 토대로 장애인 고용 저조기관 1,108곳을 선정, 지난해 12월에 공표대상임을 알렸다.

또한 이들 기관들에 장애인 취업알선,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협약, 통합고용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장애인 적합 직무를 발굴하게 하는 등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도록 지도했다.

그 결과, 126개 기관에서 장애인 577명을 신규 채용했고, 6개 기업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이랜드리테일 ▲한국타이어 ▲김&장 법률사무소 ▲제주항공 ▲LG생명과학 ▲영서의료재단 천안충무병원 등 6개 기업이다.

이런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고용 확대 조치를 하지 않은 곳 총 802곳을 선정, 29일 발표한 것이다.

국가 및 자지단체로는 국회 및 서울, 인천, 대구, 부산, 세종, 경기, 충남, 전남 등 8개 교육청 등 9곳이 포함됐다.

공공기관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0%), 기초과학연구원(0.34%),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0.64%) 등 18곳의 기타공공기관이 포함됐다.

민간기업은 총 775곳으로 규모별로는 ▴300~499인 사업체 326곳 ▴500~999인 사업체 272곳 ▴1,000인 이상 사업체 177곳이다.

30대 기업집단의 경우 5개 기업집단(두산, 삼성, 한화, 포스코, 에쓰오일)을 제외한 25개 기업집단의 계열사 89곳이 포함됐다.

공표 대상에 가장 많은 계열사가 포함된 기업 집단은 LG(9곳), 현대자동차(8곳), 동부(7곳) 순이었고, 55곳은 2회 연속 명단 공표에 포함됐다.

한편,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기관은 64곳으로 공공기관 1곳(국립박물관문화재단), 30대 기업집단 계열사 3곳(코오롱/엠오디, 효성/진흥기업, LG/에이치에스에드)이 포함됐다.

또한, 지금 방식의 명단공표제도가 시작된 ‘08년부터 현재까지 11회 연속 명단공표에 포함된 기업은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 에이에스엠엘코리아, 휴먼테크원, 제일약품, 지오다노 등 5곳이다.

문기섭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명단 공표제를 실시하면서 사전예고 후 의무고용 이행지도 기간 동안 많은 기관들이 장애인 고용을 위해 노력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면서 “명단이 공표된 기관들은 통합고용지원서비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등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지원제도를 활용해 장애인 고용에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애인 고용저조기관으로 선정된 기관 중에 특히 국가 및 자치단체의 경우 올해 9월 정기국회의 국정감사에서 대대적인 지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