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정우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 11년 만에 업그레이드된다. 한국과 칠레는 2004년 FTA가 발효된 이후 교역 규모가 4배 이상 늘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올해 6월 '한-칠레 FTA 이행위원회'를 열어 FTA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칠레는 중남미의, 한국은 동북아의 FTA 허브인 만큼 상대방이 가진 FTA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시 칠레의 지지를 부탁했다.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칠레 페루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FTA인 TPP는 올해 잠정 타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12개국 간 TPP 협상이 타결된 뒤 추가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3일 산티아고 숙소에서 칠레 최남단 도시 푼타아레나스 근처 킹조지 섬에 있는 세종과학기지 안인영 월동연구대장에게 전화해 우리 대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아시아 최초 여성 기지대장인 안 대장이 대원들을 잘 보살펴 모든 대원들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1988년 문을 연 세종기지는 한국 최초의 남극기지로, 현재 17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산티아고 시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칠레 남부에 있는 칼부코 화산이 42년 만에 폭발해 일정이 취소됐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브라질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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