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오는 6월부터 서울시내 지하철 기본요금이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으로 인상된다. 지금보다 200원, 150원씩 오른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오늘(23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대중교통 요금조정 계획안을 일부 수정해 가결했다.

시의회는 당초 시가 지하철 요금을 250원 인상하려던 계획을 50원 낮은 200원 인상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요금은 1250원이 된다. 지·간선 시내버스는 원안대로 150원 오른 1200원이다.

마을버스는 서울시가 제시한 것보다 50원이 더 오른 150원 인상으로 수정돼 기본요금이 900원으로 오른다.

350원을 올리려던 심야버스 기본요금은 300원이 올라 2150원이다. 광역버스(450원 인상·2300원)와 순환버스(250원 인상·1100원)는 원안대로 통과됐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2012년 요금 인상 후 운송원가 상승과 무임수송에 따른 적자 확대 등으로 인상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상 폭을 최소화하되 운영 여건과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이 필요한 마을버스는 서울시 계획보다 50원을 올린 150원 인상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요금조정 여부를 결정에 앞서 시의원 6명이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김용석 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봉)은 "서울시가 2015년 예산 편성시 이미 요금인상을 계획했고, 인상분 만큼 대중교통 안전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며 "시민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왜 관련 예산을 뺐느나. 계획안도 주먹구구식"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진형 의원(새정치민주연합·강북)은 "증세없는 복지 불가능하다"며 "지금 적자폭을 줄이지 않으면 3~5년 뒤 시민들이 더 큰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이후 조정안은 표결에 부쳐 찬성 74명, 반대 16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인상안은 5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돼 6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여론수렴도 없이 인상안이 상정된 뒤 4일 만에 표결에 부친 것은 시의회가 서울시와 사업자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