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다양한 매체와 채널의 등장 그리고 각종 스마트 미디어 도입으로 인해 지역방송의 위기가 가속되고 있다. 이에 지역방송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이 제정되고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해 지역방송사의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역방송의 위기를 극복하고 활성화시키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지역방송의 현황과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지역방송사의 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MBC 17개사, 지역 민영방송사 10개사, 지역 라디오방송사 6개사가 방송 중에 있다.

2013년 12월말 기준으로 전체 지상파방송사의 종사자 수는 1만4430명이고, 그 중에서 지역MBC 종사자는 1650명, 지역민영방송사 종사자는 1576명이고, 지역 라디오방송사 종사자는 827명이다. 지역방송사의 최근 3년간의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은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역방송의 문제점은 수익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재정부족과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2012년 민영미디어렙이 도입되면서 중소방송사의 광고수익이 줄어들고 있고, 중앙 방송사와의 전파료 배분의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OBS경인TV를 제외하고는 중앙방송이 편성하는 프로그램의 수중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자체제작 및 편성이 어렵고, 프로그램 유통 창구를 확보하지 못해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광고매출 감소 등으로 방송사 수익이 악화되면서 제작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양질의 방송프로그램 생산이 어렵고, 결국 광고 수익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전문 인력의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방송의 종사자수는 최근 4년간 연평균 1.57% 감소하고 있고, 특히 신규인력의 충원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방송의 기자들이 방송사의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고 결국 지역방송은 지역의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방송프로그램을 생산해내지 못함으로써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신뢰를 잃고 있다.

지역방송에 대한 명성(reputation)이 형성되지 못하고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지역과 지역민의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지역방송이 오히려 중앙방송사의 종속적인 형태로 보조적인 기능만을 해 지역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방송프로그램에 지역성이 녹아들지 않고 있고 지역민과 충분히 공감하면서 지역의 발전과 참여민주주의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성 구현이라는 지역방송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방송의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향으로는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해 지역신문발전기금과 유사한 지역방송발전기금을 설치하고 운영함으로써 지역방송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지역방송에 대한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법률로 규정, 정확한 실태 파악을 바탕으로 지역방송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적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

그리고 지역방송의 자체제작 또는 자체편성에 관한 규제방안을 검토해야 하며, 중앙방송사와 지역방송사 간의 전파료 배분제도의 개선이 요구된다.

아울러 지역방송사의 방송광고 수익 보전을 위해 방송광고결합판매 비율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스마트미디어 환경에 따른 방송권역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지역방송사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함으로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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