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두환 기자] 이마트는 오는 23일까지 구룡포산 국산 대게를 4마리에 4만 9800원(마리당 450g)에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국산 대게가 동일 기준으로 6만원~6만 5000원에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대부분의 국산 대게가 마리당 300g~350g의 작은 사이즈밖에 잡히지 않아, 매장에서는 실제 국산 대게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고 대체품인 홍게 위주로 운영을 했었다.

반면 올해부터 450g 수준의 대게가 많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국산 대게가 다시 겨울철 대표 갑각류로 올라선 것이다.

실제, 국산 대게의 90% 이상이 잡히는 포항시 구룡포 수협에 따르면 450g 사이즈의 대게가 작년에는 전체 물량의 20% 수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5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이즈가 큰 국산 대게가 올해 다시 많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남획으로 인해 대게 물량 감소에 위기를 느낀 산지 선주들이 최근 2~3년간 자발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대게를 잡지 않았고, 그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물량 증가로 시세 자체가 낮아진데다, 이마트가 상품성이 우수한 대게 위주로 선단과 직거래를 진행해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국산 대게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러시아 대게와 랍스터, 킹크랩 등 수입 갑각류 가격이 올해 20% 이상 상승한 것도 국산 대게 소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입 갑각류는 최근 4~5년 사이 매출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는데, 올해의 경우 환율인상과 더불어 러시아 쿼터제로 인해 가격이 20% 이상 증가해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대게는 올해 1kg(마리) 기준 4만 9800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인상됐고, 랍스터의 경우도 22%, 킹크랩도 25%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남획으로 인해 감소했었던 국산 대게 어획량이 올해 다시 증가하면서 작년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는 환율인상, 러시아 쿼터제 등으로 인해 수입 갑각류 가격이 상승한 만큼 상대적으로 국산 대게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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