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독특한 내린천 휴게소.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뉴스워치=김웅식 기자] 우편 분야는 우편 물량 감소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체국의 변신 노력은 눈물겹다. 

서울의 한 대형 우체국은 사무공간을 카페로 임대해 연 5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우체국에서 보험 영업 외에 알뜰폰 판매,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하기도 한다. 오래된 대형 우체국 건물은 비즈니스호텔로 탈바꿈하고 있다. 

노르망디 해안의 작은 섬은 우체부를 활용한 새로운 독거노인 복지에 나서 눈길을 끈다. 우체부는 자신이 담당하는 노인들과 5분 간 대화를 나누면서 노인이 필요한 약을 복용했는지, 몸에 이상이 있는지, 필요한 물품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우체부는 단순히 우체부가 아니라 지역민을 돌봐주는 수호천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3년 전 서울~양양 고속도로 상에 국내 첫 ‘도로 위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 하늘휴게소가 문을 열었다. 

두 휴게소는 도로 위를 가로질러 설치되는 상공형 휴게소로, 상하행 양방향에서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고속도로 상하행선 양방향에서 같이 이용하게 돼 땅 확보가 어려운 곳에서 주차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들른 휴게소 화장실에서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화장실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말끔한 타일 바닥에다 상큼한 향이 배어나고 경쾌한 음악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다른 한쪽에서는 대중미술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카페나 갤러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볼거리와 즐거움을 주는 곳으로 화장실이 변신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담장을 허문 지는 오래되었다. 담을 허문 뒤 어린이대공원을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고 한다. 시민의 품으로 더 가까이 다가섰기 때문이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와 소통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수목이 주는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마음을 풀어놓는다. 끝내 풀어내지 못한 마음의 티끌도 이곳에선 한순간 사라진다. 

‘담 허물기는 또 다른 발전적 건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담은 달리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나씩 쌓아온 마음속 불신의 벽인지도 모른다. 이웃을 의심하고 적대시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또한 담 허물기는 더불어 살겠다는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열린 공간, 열린 마음은 우리가 지향해 가야 할 생활 속 미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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