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대통령 대국민선언“대한민국 대전환 이끌어 선도국가로 도약”
- ‘디지털·그린·고용사회안전망’ 등 3대 핵심축 제시
- 들썩이는 관련주…‘5G·수소차·언택트’ 분야 수혜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한국판 뉴딜 정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자 기업 일자리 창출, 미래 국책 사업 비전 제시 등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국가발전 전략에 주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 보고대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규모 국책 사업인 한국판 뉴딜을 직접 발표했다. 

지난 4월 22일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한국판 뉴딜’ 개념을 언급한 지 3개월 만이다. 당초 보고대회는 13일로 예정됐으나 故박원순 시장의 장례 일정을 고려해 하루 연기됐다. 

한국판 뉴딜정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코로나 이후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제 선도하는 국가발전전략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일자리 창출이 아닌 선도형 경제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이라고 밝혔다.

한국판 뉴딜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국고 49조원을 포함한 68조원(민간 및 지방자치단체 포함),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을 포함한 160조원 등 한국판 뉴딜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할 뿐 아니라 정부가 앞장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며 "우현 정부 임기 내에 국민들께 눈으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책 속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일자리도 2022년까지 89만개, 2025년까지 190만개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안전망 확충과 사람투자에 특별히 역점을 뒀다"며 ▲ 전 국민 대상 고용안전망 단계적 확대 노력 ▲ 2022년까지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 ▲ 아프면 쉴 수 있는 상병수당 시범 도입 추진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라며 "시작이 반이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에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선언한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고용사회안전망 강화 등 3대 핵심축으로 나뉜다.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이른바 D·N·A 생태계 강화, 비대면(언택트) 산업 육성이 핵심이며, 58조2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90만3000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공공데이터 14만개를 만들어 ‘데이터 댐’을 구축하는 한편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로 희귀 난치병 극복과 새 부가가치화에 나선다. 또한 AI(인공지능)을 1·2·3차 전 산업에 5세대 이동통신(5G)과 융합한다.

‘그린 뉴딜’에는 73조4000억원을 투자해 65만9000개 일자리를 확보한다.

도시·공간·생활 인프라의 녹색 전환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보건소, 어린이집 등 노후 건축물 23만호에 대한 에너지 제로에 나선다. 또 스마트 그린도시 25곳을 조성하고, 학교 리모델링 등 그린 스마트 스쿨을 집중 추진한다.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해선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노후 경유차 116만대 조기 폐차를 지원하며,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

또한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스마트 그린 산단 10곳을 조성하고 스마트 생태 공장 100곳, 클린 팩토리 1750곳을 각각 만든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에 대해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인 만큼 더 대담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사회, 경제, 교육, 산업, 의료 등 삶의 전 분야에서 디지털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1등 국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린 뉴딜에 대해서는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으로 미세먼지 등을 해결해 삶의 질을 높여줄 뿐 아니라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 속에서 우리의 산업경쟁력을 높여주고 녹색산업 성장으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인프라 구축을 통한 디지털 ‘비대면 산업’도 강화한다. 초중고교에 고성능 와이파이를 100% 구축하고, 스마트병원 18곳을 구축하며 폐암·당뇨 등 12개 질환별 인공지능(AI) 정밀 진단이 가능한 체계를 만든다.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도로·항만 등 국가 SOC·인프라 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시티·스마트산단 등 도시와 산업단지 공간을 디지털로 탈바꿈하며, 물류체계를 고효율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해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산업 발전의 토대 마련에 주안점을 둔다.

이에 더해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로 ▲ 데이터 댐 ▲ 지능형(AI) 정부 ▲ 스마트 의료 인프라 ▲ 그린 스마트 스쿨 ▲ 디지털 트윈 ▲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 스마트 그린 산단 ▲ 그린 리모델링 ▲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2025년까지 160조가 투입되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증권업계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일부 종목은 벌써 주가가 두 자릿수 이상 급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소차 관련주로 손꼽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그린 뉴딜의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상승햇다. 전날인 13일은 각각 3.26%, 6.23% 오른데 이어 14일인 오늘도 0.5%, 99%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한국판 뉴딜 수혜주들이 정부당국의 막대한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은 단기 상승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시장의 주도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에 5세대 이동통신(5G)부터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언택트 관련 플랫폼·인프라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크며, 수소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5G는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주뿐 아니라 에치에프알, 케이엠더블유 등 장비주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수소차 관련주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꼽힌다.

디지털 전환 솔루션과 관련해서는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 언택트 관련주로는 카카오·NAVER 플랫폼부터 엔씨소프트·스튜디오드래곤 같은 게임·콘텐츠주, 더존비즈온, 알서포트, 케이아이엔엑스 등 클라우드, 네트워크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두산퓨얼셀·에스퓨얼셀 등 수소 관련주와 LS ELECTRIC·현대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삼강엠앤티·씨에스윈드 등 풍력, 지엔원에너지 등이 거론된다.

녹색 생활공간 수혜가 예상되는 종은 LG하우시스, 한샘 등이다. 증권전문가들이 내놓은 분석도 이를 방증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전부터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던 와중에 정부 정책 발표까지 겹쳐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세부내용이 발표될 때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하위 업종과 상세 사업내역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 전환, 언택트 전환에 힘입어 5G 통신주나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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