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지난 5월말 기준 세계 9위…미국 달러 약세 영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증가한 데다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에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며 500조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초강세를 보였던 달러가치가 저평가되면서 유로화‧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데다 외화자산 운용수익도 늘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외환보유액은 410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달 대비 34억4000만달러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올해 1월 말(4096억5000만달러) 이후 5달 만에 사상 최대치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말(4063억2000만달러), 11월말(4074억6000만달러), 12월말(408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다 올해 1월말(4096억5000만달러)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월, 3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4월말(4039억8000만달러)과 5월말(4073억1000만달러), 6월말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로 대폭 축소됐다가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추이. 자료=한국은행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725억8000만달러로 90.7%로 가장 비중이 컸다. 지난 5월 대비 68억8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이어 예치금 260억4000만달러(6.3%), 금 47억9000만달러(1.2%), IMF 포지션 42억5000만달러(1.0%),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0억8000만달러(0.7%)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73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3조1017억달러)이었고, 2위는 일본(1조3782억달러), 3위는 스위스(9120억달러) 순이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고자 매달 말일 달러/원 환율을 적용해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다. 

만약 미 달러화가 약세일 경우 다른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으며, 미 달러화가 약세여서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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