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 기관 기업 수사 '속도'...해당 기업 '초비상'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박인호 기자] 사정 기관이 기업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사 선상에 오른 그룹들 중 '수장'인 그룹 총수가 정조준되면서 해당 기업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표적이다.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 등으로 인해 경찰이 남양유업 본사 홍원식 회장 사무실을 지난 22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맘카페 등에 경쟁업체 A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여러 차례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 회장 등 경영진의 지시 여부와 묵인했는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 회장 직접 소환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7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으며 이중 'A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또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역시 구속 기로에 서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성분을 조작해 허위신고한 혐의로 검찰이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이창수 부장검사)는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성분 등의 허위 표시와 코오올티슈진 상장 사기사건에 관련,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약사법위반,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증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인보사에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가 포함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017년 상장하는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위자료를 제출하도록 지시 및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의 성분 논란이 일어나기 전인 2018년 11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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