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부산은 故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감회 새롭다”
롯데지주사 ‘호텔롯데’ 띄우기 행보 본격화…IPO 상장 가시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오늘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첫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호텔롯데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호텔롯데의 야심작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해 코로나19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이 직접 부산에 방문해 시그니엘 부산 개관을 축하하는 한편 아버지이자 롯데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애정을 함께 드러낸 셈이다.

신동빈 회장이 개관식에 참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직면한 호텔업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 내빈들이 ‘골든키'퍼포먼스’를 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윤영호 한국관광업협회 중앙회 회장, 이봉철 롯데&서비스 BU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해 감염예방 차원에서 1시간 가량 간소하게 치러졌다는 후문이며, 신동빈 회장 등도 축사 등 별도의 일정은 없었다.

이날 개관식은 오전 10시40분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렸으며, 신동빈 회장, 황각규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 등 롯데그룹 주요인사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부산시 주요 관계자들이 총집결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부산 최고층 빌딩인 해운대 엘시티 3~19층에 입주한 롯데호텔 최고급 브랜드다. 2017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시그니엘 서울에 이어 2번째 개관이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시그니엘 부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위축된 부산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고향이 부산`이라고 한 배경에는 롯데와 부산의 관계가 각별해서다. 故신격호 명예회장이 태어난 곳은 울산시 울주군이지만, 일본으로 가기 전 20대 청년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곳이다.

아울러 일본에서 롯데 사업이 자리 잡은 이후 196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첫 설립한 곳이 부산 거제동에 소재한 롯데제과 출장소였다. 故 신격호 회장에게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일 터.

시그니엘 부산 개관을 계기로 호텔롯데 고급화 전략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해 M&A(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1만5000개 객실에서 5년 이후 3만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IPO(기업공개) 상장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텔롯데는 뉴롯데 정상화를 위한 구조개편의 핵심축이자 신 회장의 경영권을 다지기 위한 마지막 단계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롯데그룹이 올해 상반기 내 호텔롯데 상장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호텔업뿐 아니라 면세점 사업의 타격이 커지면서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롯데 입장에서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오랫동안 공들여온 ‘시그니엘 부산’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운대 엘시티 3~19층에 입주한 롯데호텔 최고급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 외관 전경. 사진=호텔롯데

한편 시그니엘 부산은 총 260실 규모로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 객실을 자랑한다. 

모든 객실에 마련된 발코니에서는 호텔 앞에 펼쳐진 해운대 해수욕장은 물론 인근 동백섬 전경까지 조망 가능하다.

6성급 호텔답게 내부도 고급스럽게 꾸몄다는 설명이다. 객실 내부 인테리어는 디자인 명가 'HBA 그룹'이 푸른 바다를 테마로 내세웠다.

수면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전 객실 내 시몬스뷰티레스트 컬렉션의 프리미엄급 모델 ‘뷰티레스트 더 원’을 적용한 데 이어 바티칸 교황청에서 사용하는 럭셔리침구 브랜드 ‘프레떼’ 제품도 선보인다.

당초 시그니엘 부산은 코로나19로 개관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롯데그룹과 호텔롯데가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예정대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