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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선이다-홍석현 ⑥] 제3지대 다크호스? ‘태풍’과 ‘미풍’사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야권 후보들과 언론사 등을 사찰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이 지난달 초 제기됐다. 

기무사는 19대 대선을 2개월 앞둔 2017년 3월부터 두달 여 간 ‘문재인의 문민 국방부 장관 고려 가능성 회자’, ‘문재인 캠프의 국정원 개혁 구상 복안’, ‘최근 안철수 캠프 내부 분위기’ 등 야권 대선 캠프 내부 상황을 사찰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 중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향후 행보 전망’ 보고서도 포함됐다.

[2017년 대선 ‘반기문’ 아닌 ‘홍석현 대망론’ 나올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2005년 주미대사 시절 ‘홍석현 대망론’이 공공연하게 등장할 정도로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그가 ‘삼성X파일’ 사건 없이 주미대사를 마치고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면 2017년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대신 ‘홍석현 대망론’이 부상했을 것이다.

홍 회장은 고 홍진기 중앙일보 초대회장의 장남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관장의 남동생이기도 하다. 

고 홍진기 회장의 첫째이자 장녀인 홍라희 전 관장이 홍석현 회장보다 4살 위다. 홍 회장은 중도세력은 물론 수도권내 보수그룹 그리고 호남의 진보권까지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지난 4.15총선전 민생당 인사들이 제3지대에선 홍 회장에 대한 영입을 추진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관장은 전주에서 출생했고 또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원불교의 성지인 익산을 포함한 전북, 호남권에 영향을 줄 있는 인사인 셈이다.

당시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과 평화당 조배숙.황주홍 의원, 대안신당 유성엽.장병완.장정숙 의원은 2019년 10월23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홍 회장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홍기훈, 정대철 전의원 아들 정호준 전 의원 등도 함께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박주선.김동철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상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의 핵심은 홍 회장에게 제3지대 신당의 대표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으며 홍 회장은 일단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언론을 통해 “완전 부정한 것은 아니다”, “제3당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호남.노무현.문재인 ‘인연’ 정치권 러브콜 ‘대상’]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과 의원들이 홍 회장을 신당 간판으로 내세우려 했던 것은 인물위주의 한국정치 특성 때문이다. 

대권도전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지지층이 결집하고 이후 있을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영입작업이다. 일단 홍 회장은 ‘정중히’ 고사했지만 정계진출은 시간상의 문제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었다.

일단 홍 회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일단 중앙홀딩스 회장으로 중앙일보와 jtbc의 실질적 오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외삼촌으로 인적.물적자원이 풍부하다. 게다가 언론권력까지 갖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범여권 성향의 야당인사들이 주축이 돼 홍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배경은 그가 노무현.문재인 정부와 연관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주미대사로 임명한 노 전 대통령은 차기 UN사무총장으로 낙점했지만 예기치 못한 삼성X파일 사건이 터지면서 반 전 유엔사무청장이 대신 그 자리로 가게 됐다.

또한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홍 회장은 대통령을 대신해 대미 특사로 임명돼 현 정권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나아가 범여권에서 홍 회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광재 의원이 한때 원장으로 있던 여시재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여시재는 2015년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설립한 민간 싱크탱크다. 현 여시재 이사인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렸다.

여시재는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홍 회장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차기 지도자로 만드는데 막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사 면면을 보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도연 전 교과부 장관, 안대희 전 대법관, 박병엽 전 펜택 부회장 등 정.재계 최고 실세들이 포진해 있다.

[이광재.여시재 이사 지인 등 측근 국회의원 당선]

특히 이광재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홍석현 대망론’이 재부상할 공산이 높게 됐다. 이 의원이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당시 홍 전 회장을 주미대사로 천거하면서 인연을 쌓기 시작해 여시재 출범 때도 함께했다. 

이와 함께 진심캠프 정책기획팀장을 맡았던 이원재 랩2050대표는 정책이사로 홍 회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였다는 점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는 시대전환을 신당을 창당해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비례대표 한석을 가져갔다.

무엇보다 인물이 많은 여당보다 인물난에 빠진 보수진영에서 홍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과거 2012년 안철수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안철수 현상이 대선에서 실패한 이유는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다. 홍 회장이 정관계 저명인사를 두루 만나는 게 정당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는 대권도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홍석현 대망론’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언론사 사주, 삼성X파일, 범 삼성가에 대한 국민적 거부정서를 극복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킹메이커’로서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도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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