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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선이다-유시민 편 ➄] ‘킹’과 ‘킹메이커’ 사이
유시민 이사장. /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유시민 이사장, 대선 출마 언제하나?” (김어준)
                    “벼슬을 했으면 거기에 맞는 헌신을 해야 한다” (양정철)

2019년 5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2부 토크 콘서트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김어준 사회자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집요한 답변 요구에 “하고 싶은 거는 뜻대로 안 되는데, 안 하고 싶은 거는 뜻대로 된다”라면서도 “원래 자기 머리(카락)는 못 깎는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실제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 이후 유 이시장의 정계복귀는 물론 대선출마 가능성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지금은 접은 유튜브 방송 역시 사실상의 정치행위로 여겨지면서 유 이사장은 차기구도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미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바 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경기지사 선거전에 나섰을 정도로 큰 꿈을 가진 정치인이다. 

게다가 참여정부 이후 20년 가까이 응원해온 팬층도 두텁다. 방송활동과 유튜브 방송으로 인해 과거보다 정치적 주가와 이미지도 급등했다.

2019년 3월초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 이사장은 이낙연 총리를 누르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 

그러나 유 이사장은 수차례 자신의 정계 복귀설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완전히 떠났다”며 부인했다. 

2019년 7월 27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 1’ 마지막 방송에서 “여러차례, 여러장소에서 말했는데 (대선 불출마를) 못 믿나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씨가 “대선에 나오는 것이냐, 안나오는 것이냐”고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1위 이낙연 2위 이재명, 그리고 김부겸 3人 평보니]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 이사장의 대선관련 발언을 보면 킹보다 킹메이커 방점을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홍준표 전 대표가 총선전 유튜브 방송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친문이 아니어서 페이스메이커고, 본선에 나갈 사람은 유시민 아니겠느냐’고 한 것을 두고 “(이 위원장이) 친노·친문이 아니어서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은 민주당원과 지지하는 시민들, 정치인들을 정말 개무시하는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총리 대세론을 인정한 발언이다. 

또한 유 이사장이 이 전 총리 다음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코로나19 과정에서 신속하고 전광석화 같은 일처리, 단호함으로 매력을 샀다”며 “앞으로 상당한 지지율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모으는 평가는 잠룡군에 속해있지만 ‘뜨지 않고’ 있는 김부겸 의원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4월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유 이사장은 김부겸 의원의 문화제 참석 배경을 두고 “20대 시절의 김부겸에 대한 달콤한 기억을 여전히 갖고 있다”며 “특별히 무슨 의미를 두고 섭외한 건 아니고 여러 출연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 분은 좀 더 넓은 활동 무대가 필요하단 제 개인적 취향이 약간 반영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이고, 유 이사장 부친이 김 의원이 다닌 대구중학교 은사로 개인적 친분도 깊다. 유 이사장은 이날 콘서트에서 김 의원이 행안부 장관 시절 강원 고성산불, 각종 대형 사고에 잘 대처해준 ‘공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준표 내 상대는 유시민과 이재명...유시민 ‘발끈’]

유 이사장이 ‘킹메이커’로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유 이사장이 여차하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무소속을 당선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여권의 차기 대선 경쟁자로 이재명 지사와 유 이사장을 꼽았다. 

이낙연 총리는 아예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는 페이스 메이커로 본다. 이재명이나 유시민이 대선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 발언으로 유 이사장은 이 전 총리에 옹호발언이 나오는 계기가 됐다.

물론 선택은 유 이사장의 몫이다. 차기 대권구도에 직접 참여할지 아니면 정권재창출을 위한 지원사격 역할에 머무를지는 그의 몫이다. 킹으로 나서느냐 킹메이커가 되느냐다.

이에 대해 여권내 시각은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전국적인 지명도에 충성도 높은 팬덤까지 갖고 있는 만큼 친문이 미는 이 전 총리가 막판 흔들릴 경우 유 이사장이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여전하다. 

특히 과거 DJ나 문재인 대통령 사례처럼 열혈 지지층이 유 이사장을 압박해 차기 대선 출마를 종용할 경우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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