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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窓] “우리 집 개는 안 물어요?”<반려견 두리의 감성노트3>
“세상에 물지 않는 개는 없다”
텃밭에서 나물을 캐던 이웃 여성을 습격한 김민교씨의 반려견.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뉴스워치=김웅식 기자]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12조는 다음과 같이 안전관리 의무를 적시하고 있어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반려견을 동반해 외출할 때는 목줄, 가슴줄 혹은 이동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사납고 공격성이 있는 ‘맹견'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가슴줄은 안 되고 목줄과 입마개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 광주 집 근처 텃밭에서 나물을 캐던 80대 여성이 이웃집 개 두 마리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해당 반려견들은 몸무게가 20㎏ 넘는 대형견으로,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마당 울타리를 뛰어넘어 노인을 물었다고 하네요. 개 주인에 따르면 “개 집 울타리 안에 있던 반려견들이 고라니를 보고 담장을 뛰어넘어 나갔고, 입마개와 목줄도 없는 상태였다”고 해요.

저는 반려견 ‘두리’라고 합니다. 우리 가족을 소개하면, 저를 포함해 엄마 아빠 형 누나 등 다섯 식구인데, 지금의 가족을 만난 지 3년쯤 됐어요. 좋은 옷도 입혀 주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저를 알뜰히 보살피며 사랑해줍니다. 

길을 가다 보면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이 덩치 큰 나를 보며 기겁을 하고 피하는 걸 종종 봅니다. 입마개 없이 나다니는 내가 무서운가 봅니다. 엄마, 아빠는 내가 말을 잘 듣고 순해 보여서인지 목줄을 느슨하게 풀어주기도 해요. 부모님은 나를 귀여운 반려견으로 생각하겠지만 엄연히 나도 맹견에 속한답니다. 

제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됐네요. 그러고 보니 최근 몇 년 동안 매해 반려견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네요. 이번엔 연예인이 기르던 대형견이 사고를 쳤다죠. 울타리를 뛰어넘어 사람을 공격할 정도면 공격력이 상당히 강한 대형견인가 봐요.

대형견들은 주인이 목줄을 제대로 채워 산책을 해도 마주치는 사람이 두려움을 느낄 때가 많죠. 주인에게는 순하고 착한 반려견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겐 맹수로 다가오게 마련이죠. 불안감을 초래하는 개는 애초에 안 기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굳이 기르겠다면 충분한 안전장치를 해야 하고, 해를 끼쳤을 땐 주인이 엄격하게 처벌을 받아야 하겠죠.

저는 이웃 가족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바깥나들이 때 ‘마스크(입마개)’ 착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신종바이러스나 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끼듯이 말이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남을 배려할 때 안전도 확보될 수 있다’는 거예요. 

이즈음 반려견에게 목줄을 달아 산책하는 건 정착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반려견 친구를 만나기란 쉽지 않아요. 아빠, 엄마들이 ‘귀여운 우리 애가 남을 해칠 리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거 같아요.

지난해 설채현 수의사가 쓴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가 핫하게 뜬 적이 있었죠. 출간 이후 여러 쇄를 찍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죠. 설 수의사는 이 책에서 “우리 애는 순해요란 착각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를 했군요. 

“세상에 물지 않는 개는 없다.” 

김웅식 기자 (수필가)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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