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오름폭 확대 영향 전세가율 65.1% 그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년 5개월 만에 곤두박질
업계 전문가 "매물 부족 영향 전셋값 당분간 오를 가능성↑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65.1%에 그치면서 6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2014년 3월 64.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 전세가율은 7년 5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내며 곤두박질쳤다.

이는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전세 매물이 끊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5년 5월 70%대까지 치솟았으나 2018년 10월을 기점으로 60%대 수준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로 전환했다.

이 양상은 아파트 전셋값보다 매매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해서다. 

실제로 2014년 3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6.4였으나 지난달 전세가격지수는 100.6으로 6년 전과 비교해 16.4%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2.8에서 103.8로 25.4% 뛰었다.

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5.1%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별 아파트 전세가율(지난달 기준)은 서울이 54.7%, 인천은 73.1%, 경기는 65.1%를 나타냈다.

지역별 주택전세가격 월간 증감률. 그래프=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캡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2년 11월 54.5%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2015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70%대 수준이었으나 2018년 1월부터 60%대로 하락했으며, 2018년 11월부터 50%대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72.0%를 나타낸 이후 5개월 연속 내렸으며, 인천은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른 이후 ‘풍선효과’로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값이 뒤따라 오른 영향이다.

당분간 전세가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 중론이다. 

대출규제 강화, 보유세 인상, 코로나19확산에 따른 경기악화, 청약 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 약세, 전세가격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매매가가 꾸준히 올랐음에도 전셋값은 지난해까지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며 “현재 기준으로 전세가율이 낮아졌다고 전셋값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올 봄 이사철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돼 전세매물이 부족했다”며 “세입자들도 신규매물을 찾기보다 전세가격이 좀 올라도 재계약을 진행하는 분위기인 만큼 당분간 전세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신규 전세 매물을 찾기도 힘들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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