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승리’와 ‘민주당 대승’ 이끌면서 유리한 고지 선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독주에 대해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전 국무총리는 지난 4월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마리 토끼가 아닌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우선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종로 맞대결에서 압승하며 여권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이 전 총리는 민주당에 복귀해 21대 총선을 180석이라는 역대 최대 의석 당선으로 이끌며 ‘슈퍼여당’으로 탄생시켜 ‘선거의 제왕’으로 귀환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승리’와 ‘민주당 대승’을 이끌면서 대권주자 선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자신과 호흡을 맞출 '경제 또는 국제관계 분야 전문가' 보좌진 영입에 나서는 등 사실상 대선 행보 굳히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 전 총리의 대권 독주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에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21대 국회의원 대구 수성을 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홍준표 당선인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율이라는 것에 정치인들은 목을 메지만 지지율은 사실상 뜬구름에 불과하다”면서 “작년까지 지지율 1위는 황교안 대표였지만 추락하면서 이낙연 당선자에게 밀리기 시작 하더니 지금은 아예 야권에서도 밀려 버리는 양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총선 결과가 반드시 대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야권 뿐만 아니라 여권 일부에서도 이낙연 전 총리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계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인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3명이다. 

특히 유일한 호남출신 대통령인 김대중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와 DJP연합을 통해 충청권의 지지를 끌어들여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 정당의 영남 후보론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호남 자체적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로 김두관, 유시민, 김부겸 등 영남 출신들이 출마하거나, 호남 출신인 이 전 총리가 대권가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충청을 안고 가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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