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철강기업 포스코와 현대제철 실적이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는 양상이다.

포스코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0%이상 감소했으며, 현대제철도 2분기 연속 적자세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은 생산량 조절을 검토하는 등 올해 목표치를 낮추는 한편 투자 축소·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매출 14조5000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 당기순이익 4347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9.2%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41.4%, 44.2% 감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제품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판매가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6680억원, 영업손실 297억원, 당기순손실 115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세로 전환됐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해외 종속법인 실적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9조9000억원에서 25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제철 측도 “코로나 여파로 올해 3분기까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투자비를 4조1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두산솔루스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2차전지 사업부문에서도 대규모 인수합병을 하는 등 대규모 자금 소요 계획이 없다” 인수합병설을 일축했다.

현대제철도 올해 1조3000억원을 투자계획을 연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불요불급한 투자와 안전·환경 투자 외 보안·설비개선에 대한 투자는 보류한다”며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자산에 대한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오일뱅크와 현대모비스 지분를 포함해 잠원동 사옥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한 포스코·현대제철은 인력 감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사가 업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감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철강업계 중론이다.

건설·조선업계 등 산업 전반에서 실적이 부진한 데다 자동차업계 마저 코로나 여파, 수출 감소로 운영을 중단해 철강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포스코는 당분간 매주·매월 대책회의를 통해 설비가동률을 조정하는 한편 스크랩 구매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한차례 충남 당진 전기로 열연강판을 감산한 데이어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미국·유럽·일본 등의 철강기업들은 이미 감산계획을 발표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프랑스·스페인 고로를 일시중단했으며, 미국 최대의 철강 회사 US스틸은 고로 2기를 중단했으며, 오하이오주와 텍사스는 85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일본제철은 생산능력의 20%가량인 고로 3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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