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전수용 기자]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준법과 도덕성 등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던 삼성그룹의 모태이자 모기업인 삼성물산(주)이 불명예스럽게도 ‘국내 건설업체 산업재해 1위’를 기록하고 부실시공, 담합입찰 등도 수두룩해 건설기술관리법위반 위반으로 각종 벌점을 11차례, 8.4점이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6일 열린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지하철 9호선 부실시공 및 건설산업재해 과다 등의 이유로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물산 황한석 토목사업본부장에 대한 증인심문을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삼성물산(주)은 2012년 이후 2014년까지 최근 3년동안 건설분야 산업재해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404명 등 총 410여명이나 건설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에 140명(사망 2명, 부상 238명), 2013년에는 144명(사망 3명, 부상 141명), 2014년에는 126명(사망 1명, 부상 125명)에 달한다.
줄곧 안전제일을 강조해 오던 삼성그룹의 주력사 가운데 한 곳인 삼성물산(주)의 건설현장에서 최근 3년간 산업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희생자 규모는 국내 도급순위 상위 30대 건설업체의 재해 희생자 전체 2691명의 15.2%(410명)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편 2013년까지는 국내 건설업체 도급순위 1위는 현대건설(주)이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현대건설을 제치고 삼성물산이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주)의 건설산업재해 규모는 2013년까지 줄곧 도급순위 1위를 기록하던 현대건설(주)의 건설산업재해자 201명과 비교하면 2배 가량이나 많은 수치다.
최고의 핵심가치로 ‘안전제일’을 내세우던 삼성물산(주)의 주장을 부끄럽게 만든 수치다.
더구나 삼성물산(주)은 올해 8월 13일, ‘건설 안전체험교육장(Safety Academy)’ 개관식을 갖고 지난달에도 ‘2015년 안전보건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안전예방 등 중대재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수치는 삼성그룹에게는 뼈아픈 수치다. 삼성물산이 줄곧 강조해 오던 ‘안전제일’이라는 핵심가치가 무색하게 들린다.
한편, 2012년 이후 최근 3년간 국내 도급순위 상위 30대 건설업체의 산업재해로 인한 희생자는 총 2691명(사망 213명, 부상 2478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52.2%가 도급순위 1∼10대 건설업체에서 발생했다. 사망 101명, 부상자 1332명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삼성물산(주)이 압도적이다.
도급순위 상위 10위 건설업체에 발생한 산업재해의 28.8%(총410건)에 해당하는 삼성물산(주) 한곳에서만 발생한 수치다. 삼성물산의 건설산업재해의 심각성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국내 도급순위 1위 삼성물산(주)은 안전제일과 도덕성, 준법 등을 강조해 왔지만 2013년 이후 3년간 각종 부실시공, 담합입찰, 건설기술관리법을 위반에 건설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인 벌점를 부과받은 사례가 11차례(8.4점 벌점)을 부과받았다.
또한 지난 2013년 이후에만 삼성물산(주)의 건설기술관리법에서 규정한 안전관련 규정으을 위반해 벌점을 부과받은 사례도 3차례다 있다. 서울시가 발주한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919공구 건설공사’에서 0.54점을 비롯해 안전벌점만 총 1.67점에 달한다.
더구나 삼성물산(주)은 올해 8월 13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건설기술원에서 임직원과 협력회사 직원의 안전체험 교육을 위한 ‘건설 안전체험교육장(Safety Academy)’ 개관식을 갖기까지 했다. 매년 5천명 규모의 삼성물산 임직원과 협력회사 소장을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진행해 건설현장의 모든 직원과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달에도 삼성물산(주)은 서울 문정동 레미안 갤러리에서 임직원 15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안전보건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안전보건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현장 안전활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중대재해를 근절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한 행사다.
또한 삼성물산(주)의 기업의 비전과 3대 핵심가치 가운데서도 안전(Satety)을 제일의 가치로 삼고, 정도경영(Integrity:도덕성과 준법), 이해와 감사(Appreciation)를 내세웠다.
특히 삼성물산은 첫번째 핵심가치인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줄곧 강조해 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모든 사람은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사전에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철저하게 제거하는 한편 현장의 안전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자랑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을 낯뜨겁게 것이다.
또한 두 번째 핵심가치인 ‘정도경영’은 단순히 규정을 준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기업윤리를 비롯해 사회적 책임 등 기업활동과 관련된 모든 면에서 최고의 기준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실시공, 담합입찰이 수두룩한 것은 물론 안전벌점 등 건설관리기술법에 의한 각종 벌점이 상당히 받은 것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삼성물산(주)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례들이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을 추구하는 삼성물산(주)의 최근 3년간 여타 업체들의 산업재해 건수를 제치고 압도적으로 국내 건설업체 산업재해 1위를 기록은 치명적인 수치들이다.
한편 삼성물산(주)은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로부터 태동한 기업이다. 1977년 설립되어 1995년 삼성물산의 한 가족이 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7년간 건축, 토목, 프랜트, 주택, 개발 등 건설산업 전 분야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글로벌 수준의 준수 확립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혀왔다.
강동원 의원은 “그토록 안전제일과 도덖성, 준법을 강조해 오던 삼성그룹, 특히 모기업이나 다름없는 삼성물산(주)이 불명예스럽고 부끄럽게도 압도적인 수치로 국내 건설업체 산업재해 1위를 기록했다. 시공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근로자들이 죽거나 다치는데 나몰라라 식으로 외면하지 말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온갖 부실시공과 담합입찰, 안전벌점 등 건설기술관리법을 위반해 각종 벌점을 부과받은 사례가 부지기수다. 돈 버는데만 몰두할 게 아니라 산업재해를 줄여 사람중심의 경영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삼성물산(주)의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 등 산업재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안전제일’을 추구하는 삼성물산(주)이 국내 건설업체 산업재해 1위라는 불명예를 어떻게 극복하고 건설산업 재해를 얼마나 줄여 나갈지 지켜보겠다, 삼성물산(주)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가 그토록 내세우는 안전제일, 정도경영을 말로만 내세우지 말고 실제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