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위해 임원 급여 일부 반납...기업들 비상경영 자구책 '비상'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 상당한 실적 타격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줄도산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장단 급여 반납, 임원 축소 등 경영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경영진이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다.

25일 재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 급여 반납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임원들의 급여반납은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됐다.

현대오일뱅크는 24일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의 급여 20% 반납과 경비예산 최대 70% 삭감 등 불요불급한 비용 전면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강 사장은 정제마진이 악화된 지난해부터 매주 비용 절감과 수익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제품 수요가 줄며 원유가격과 제품가격이 동시에 추락해 정제마진이 대폭 감소하고 재고 관련 손실까지 누적되면서 시름이 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는 물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전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반납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임원진들의 급여 반납이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은 20%의 급여를 반납한데 이어 3월에는 임원, 조직장 급여 반납률을 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로 확대했다. 이는 임원 급여 반납 규모 확대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에어서울 역시 급여 반납에 동참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2월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의 임금을 자진 반납한 가운데 이달 들어 대표, 임원, 부서장 모두 급여를 100% 반납하기로 했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도 대표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급여의 20~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 임원들까지 급여를 반납하고 나섰다.

한국전력은 전력그룹사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극복과 피해지원을 위해 급여를 반납키로 했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월급여의 120%를 반납하고 처, 실장급 직원은 월급여의 36%를 반납할 계획이다.

참여한 그룹사는 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0개사다. 반납 급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공항공사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가적 고통분담을 위해 사장과 상임감사를 비롯한 임원, 자회사 사장의 급여(30%)를 4개월간 반납키로 했다.

손창완 공사 사장은 “급격한 항공수요 감소로 사상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와 고통을 분담하고 신속한 코로나19 위기극복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국가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임금반납에 동참했다. LH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공공기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4개월간 상임이사 이상 임원 8명의 월 급여의 30%를, 본사 및 수도권 본부장 7명은 월 급여 20%를 반납한다.

변창흠 LH 사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며 “위기 상황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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