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 한강공원.

[뉴스워치=김웅식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봄은 왔지만 여전히 쌀쌀하다. 세상사는 게 힘들다 보니 현실을 외면하고 눈 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 평 남짓 되는 집에 햇빛이 든다. 사방으로 창은 열렸고 한강 물은 흐르는데, 아침볕이 들기 시작하면 새들도 재잘재잘 잠을 깨운다. 저렇게 높고 큰 건물이 많으면 소중한 에너지를 빼앗긴다. 집이 크면 그것을 채우려는 욕망도 그대로 작동하기 십상이다. 슬픈 일이다. 그럴 때마다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도대체 집은 무엇인가?”

작지만 책을 가득 채우고 독서할 수 있는 방. 흙과 나무 향이 물씬 나는 공간. 햇빛 속에 날마다 영혼이 자라고, 밤의 고요와 별빛의 속삭임을 들으며 잠드는 집.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오고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사색 공간을 선물하고 싶다.

무엇보다 해결의 실마리가 현실 속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눈을 뜨고 있어야 보는 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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