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808선 붕괴...주가 날개없는 추락, 금융시장 충격 불가피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신종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공식 선언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이 ‘코로나19 쇼크’에 충격 받으며 실물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국내는 물론 세계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황으로 빠지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공식 선언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이 ‘코로나19 쇼크’에 충격 받으며 실물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국면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건 지난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공식화하면서 증시에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할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는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3.87%)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5%를 넘으면서 1808.56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0월 4일 이후 8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거래 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되며 발동 시점에서 5분이 지나면 자동 해제된다.

팬데믹 공포로 인해 전날 미국 뉴욕 3대 지수 도한 모두 폭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6% 가깝게 떨어졌으며 S&P500과 나스닥도 5%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직전 거래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면서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번 거래일인 11일까지 20% 이상 빠졌다.

유럽증시도 마찬가지로 일제히 하락했다. 브라질 증시 상파울루 증시는 한때 지수가 10% 넘게 떨어지며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벌써 이번주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아시아증시도 하락세는 마찬가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2일 한때 1000 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1만 8400선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팬데믹 선언에 세계경제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투자자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어 국내 증시 또한 계속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각국이 충격을 막기 위해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 공포를 막는 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국내 금융당국도 주식시장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대상을 확대하는 시장 안정 조치를 긴급히 내놨지만 이 역시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한달여 동안 코스피는 35%가량 폭락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된 8개월 후에야 코스피가 원상 회복된 바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 충격이 불가피한 만큼 단기적으로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조기에 진정되고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본격 가동되면 회복 추세를 되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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