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에도 언택스 서비스 예외

(사진제공=맥도날드, SPC 파리바게트, 스타벅스)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사람들의 생활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비대면·소비자와 직원이 만날 필요가 없는 소비 패턴)' 소비의 이용빈도가 높아지면서 외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업계를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량이 많아지는 추세다.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배달, 드라이브 스루(DT), 스마트오더 등 다양한 비대면 형태의 서비스를 시행해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람들이 자기 몸을 스스로 챙기는 것은 물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언택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서비스 이용 자체도 안전하고 쉽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 중론이다.

이에 맥도날드,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등의 각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기존에 운영해오던 비대면 서비스의 질을 높여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들이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맥도날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덕분 매출 ’호조세‘

11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2월 셋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최근 3주간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 매출은 3주 전 대비 20% 증가했으며, 배달 플랫폼인 맥딜리버리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평균 15~20% 늘었다.

1인당 맥드라이브 평균 구매율도 최근 3주 간 약 12% 상승했으며, 딜리버리 이용률은 동기간 2배 이상 확대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맥드라이브를 중심으로 대량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992년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맥드라이브를 처음 선보였으며, 올해로 28년째다.

이후 맥드라이브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2008~2019년 맥드라이브를 이용한 누적 차량 수는 약 2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맥드라이브 이용객을 대상으로 커피·불고기버거 등 메뉴 1종을 무료 제공하는 행사도 매년 진행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비정기적으로 맥드라이브데이 행사로 고객과 꾸준히 소통해오고 있다”며 “배달의 민족·요기요 등 배달앱에서도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파바 딜리버리 (사진=파리바게트 홈페이지)

파리바게뜨, ‘요기요·배달의민족’ 손잡고 배달 서비스 다각화

SPC그룹의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9월 첫 도입한 파바딜리버리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케이크·빵 등 매장 주요 제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배달앱 요기요·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배달 플랫폼을 확대해왔다. 지금은 SPC그룹  해피포인트 멤버십 어플리케이션 ‘해피앱’ 해피오더 메뉴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문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한 달간 주문 건수는 지난해 대비 1100%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850% 급증했다.

인기에 힘입어 프로모션도 내놨다. 이달 15일까지 파리바게뜨 앱이나 배달앱 요기요에서 파리바게뜨 제품을 최소 1만2000원 이상 주문하면 최대 7000원 혜택을 제공한다.

요기요 앱에서ᅠ파리바게뜨 전용 쿠폰(4000원 할인)을 내려받아 오전 11시부터 오후 21시까지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ᅠ특히 요기요 슈퍼클럽(월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 회원은 자동으로 3000원 중복 할인이 적용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최근 배달앱과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문화가 늘어남에 따라ᅠ이번 프로모션을ᅠ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파바 딜리버리와 연계해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ᅠ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벅스 커피 코리아)

스타벅스, 10년 전에 도입한 ‘비대면 서비스’…시장 안착시킨 장본인

스타벅스는 비대면 소비문화를 시장에 안착시킨 장본인이다. 2012년 매장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첫 도입한 데 이어 2014년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시행해오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방문해 차량에서 주문한 이용건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32% 늘어났다.

스타벅스를 대표하는 비대면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8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 1억건을 돌파한 사이렌 오더는 올해 2월 기준으로 전체 주문 건수 중 약 22% 비중을 차지한다.

My DT Pass 이용률도 두드러진다. 2018년 시행된 해당 시스템은 고객이 등록한 차량 정보와 연동해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이 시스템의 1~2월 주문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확대됐다.

앞으로 스타벅스는 비대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 사이렌오더, 드라이브스루(DT), My DT Pass 등과 같은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서 고객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소비문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개인 프라이버시가 중요해지면서 온라인, SNS,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비대면 거래방식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서로 간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간편하고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어서 향후 이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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