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첫 제안후 24일 서울시 지침으로 증폭...29일부터 증가세 뚜렷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점포를 돌며 소독 등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정부 방역당국이 3월 초까지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중요 시점이라고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주와 다음주가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월요일 첫 주를 시작하는 인천의 A 회사 회의실은 평소 같으면 직원들로 가득 차 있을 시간인데 텅텅 비어 있었다. 또 직원들이 운동과 동호회 모임을 위해 찾던 회사 내 휴게 공간도 전면 폐쇄됐다. 이 회사의 같은 사무실 내에서도 직원들 간 접촉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다.

특히 전국 지자체들은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도서관, 평생교육원, 아동센터 등 다중이용시설들을 앞다퉈 임시 폐쇄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날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감염병 조기 종식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뉴스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SNS 및 유튜브와 지식인, 정부 공공, 기업 단체 사이트 등 온라인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9일 이후 이 캠페인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겸 국립암센터대학원 암관리학과 기모란 교수에 의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처음 제안된 후 23일까지는 사실상 반향이 거의 없었으나 같은달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필요한 외출자제를 통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담은 ‘시민 행동요령’을 발표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국내 확진자수가 하루 571명 늘어나며 누적 확진자수가 2000명을 넘어서자 위기감이 급속도로 고조되면서 여기저기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캠페인 정보량이 99건으로 늘면서 확산 조짐을 보인 것이다.

이후 29일 293건, 이달 1일 639건으로 매일 배 이상 폭증하더니 2일엔 1476건으로 단숨에 1000건대를 넘어섰다. 감염병을 조기 종식하는 방법은 이방법 밖에 없다는 인식이 시민사회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달 28일까지는 일반의 관심이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했으나 29일부터는 시민들의 캠페인 동참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2일과 23일만 해도 개인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포스팅수는 '제로'였으며 24일 총 9건, 25일 41건, 26일 8건, 27일 11건, 28일 32건으로 관심도는 계속 미미했다.

확진자 수가 하루 800명이 넘게 늘었다는 소식이 나온 29일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날 일반의 포스팅이 하루 142건으로 두자릿 수에 접어든 후 1일에는 259건, 2일에는 547건으로 급증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블로그와 카페 커뮤니티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한 '3-1-1 캠페인'을 국민에게 제안하면서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3-1-1'이란 3월(3), 첫 주(1), 일주일(1)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동참하자는 의미다.

실제로 연구소가 빅데이터 수집 데이터 원문을 조사한 결과 트위터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하자는 글들이 많았으며 이에 대해 냉소적인 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 잠복기간인 2주간 자발적 자가격리를 의미한다.

서울시와 의협 지침에 따르면 이 기간 국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을 연기하는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하면 된다. 꼭 소통해야할 일이 있다면 전화와 인터넷, SNS로 소통하고 굳이 외출할 일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오는 23일로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미뤄진 만큼 불편하더라도 이 기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지속된다면 코로나19 예방에 중대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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