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전수용 기자] 2015년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천문학적 부실채권 상각금액이 도마에 올랐다. 부실채권 상각금액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그간 채권에 대한 회수 노력을 했지만 채무자의 파산, 회생불가능 등의 사유로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채권에 해당한다. 사실상,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받지 못할 돈’과 같은 개념이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최근 10년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부실채권 상각금액을 살펴 본 결과, 그 금액이 무려 3조원(2조 9342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금액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최근 10년간 주택분양보증료 등으로 얻은 수입, 총 2조 7978억 원 보다도 1364억 원 많은 규모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의원은 “천문학적인 부실채권 상각금액 뿐만 아니라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더 회수해야할 부실채권 부실채권(NPL : Non Performing Loan) -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 잔액 또한 1조 386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현재 부실채권 잔액 회수율은 고작 9.9%에 불과해 사실상,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부실채권 회수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부실채권 잔액 규모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유한 총 자본금(3조 2320억 원)의 절반 수준(4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상의 리스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담보대출이 주를 이루는 일반금융사와 달리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신용에 의한 대출이 대부분이라 부실채권이 발생되면 채권시장에서 매각가율이 고작 0.1∼0.4%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각채권 총 2910억원을 고작 3억 1900백만원에 매각해 역대 가장 낮은 0.11% 매각가율을 기록했고, 2010년에는 9714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응찰자가 없어 무산됐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부실채권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각, 재정건전성 확보와 부실채권 회수는 물론 채권발생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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