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도서관 운영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학교 도서관 운영 실태가 가장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서 교사나 사서 직원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학교 비율은 전국적으로는 제주, 전남, 경북이 90%대로 10곳 중 1곳에서만 사서를 고용하고 있었다. 이는 농어촌 지역은 소규모 학교들이 많아 사서교사나 직원을 채용할 여력이 많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대도시별로는 울산이 87.9%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8.7%로 가장 낮았다.

사서 교사는 도서관 관리 업무를 비롯해, 도서를 선정해 구매하고 학교 수업과 연계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사서가 없는 학교의 경우 도서관이 대출과 반납 수준에 머무르는 수준으로 운영된다.

또한 학교 도서관 1인당 장서 수는 지난해 학생 1인당 25.7권에 비해 27.8권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학교 도서관 장서구입비는 전국적으로 12% 삭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에 비해 구입 장서는 줄었으나 학생 수가 감소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장서구입 예산은 전국 평균 1만4723원인데 비해 울산은 8428원으로 학교 도서관 장서 확보를 위한 투자액은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학교 도서관 장서구입 예산 축소는 지방교육재정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신설학교가 많은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장서구입이 줄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112개 학교들은 도서구입비를 올해 예산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김태년 의원은 “학교 도서관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많은 장서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서 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지방교육재정이 악화되면서 교육의 질 악화가 여러 분야에서 확인되고 있다. 교육부가 기본적인 책임이 있지만, 학교 도서관 만큼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예산 삭감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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