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산업 패션·뷰티
국내 토종 H&B스토어 ‘동반성장’ 일냈다…올리브영·롭스·랄라블라, 중소기업 제품으로 ‘K-뷰티 열풍’ 주도H&B스토어, ‘K-뷰티’ 등용문 자리매김…전체 比 평균 80.6% 중소 브랜드
롭스에서 중소기업 상품을 고르는 고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경기불황으로 고심이 깊어진 유통업계와 달리 국내 토종 H&B(헬스앤뷰티)스토어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브랜드 상생에 나선 결과 실적이 고공행진하며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3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올리브영(CJ올리브영)·랄라블라(GS리테일)·롭스(롯데쇼핑) 주요 H&B스토어에서 실적을 견인한 상위 10위권 제품 중 대부분이 중소기업 브랜드에서 출시한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랄라블라가 9개로 가장 많았고 올리브영 7개, 롭스 5개였다.

이들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 모두 H&B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매장에 입점된 전체 브랜드 중에서도 비중이 비교적 컸다.

롭스 매장에 진열된 제품 매대 모습 (사진=롯데쇼핑)

◆ 유망 중소 화장품, 올리브영·롭스·랄라블라서 성장

중소기업 제품이 가장 많은 곳은 롭스다. 작년에 선보인 제품 가운데 중소기업 브랜드 비중은 92%를 차지한다.

롭스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중소기업 제품은 △당근패드(벨라몬스터) △시카 판테놀 크림(앤서나인틴) △ 제로 벨벳 틴트(롬앤) 등이다. 이들 제품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롯데쇼핑이 롭스 매장을 운영한 2013년 5월 이후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리브영도 만만치 않다. ㈜올리브영이 운영하는 H&B스토어인 이곳은 전체 제품 가운데 중소기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른다.

이 곳에서 발굴한 중소기업 제품은 ‘아임프롬(랩앤컴퍼니)’를 포함해 닥터자르트, 메디힐, 클리오, 투쿨포스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2019년 1월 1일~11월 25일) 기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아임프롬’에서 출시한 ‘머그워트 에센스’ 제품은 입점 3년 만에 유수의 국내외 브랜드를 제치고 전체 매출 상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작년에는 쑥 성분 화장품이 인기를 끈 가운데 ‘아임프롬 머그워트 에센스’는 우수한 상품력을 앞세워 단숨에 히트상품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이 올리브영 관계자의 설명이다.

클리오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클리오는 전체 매출 중 H&B가 차지하는 비중이 27.6%에 이른다. 클리오는 올 한해 올리브영에서만 7개의 히트 제품을 배출했다.

특히 이 브랜드에서 선보인 구달의 '청귤비타C세럼'은 지난해 실적이 급상승했다. 기존 400여개 점포에서 1250개점으로 판로를 3배 이상 확대한 영향이다.

GS리테일이 선보인 H&B스토어 랄라블라도 약진하는 양상이다. 스킨케어·색조분야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선보인 브랜드 비율은 약 70%다.

랄라블라는 ‘해피문데이’, ‘제이랩 코스메틱’ 등과 손잡고 관련 제품을 입점해 판매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화장품 전문 중소기업 라운드랩이 내놓은 ‘독도토너’, ‘잉가’, ‘백설기 크림’ 등은 각 카테고리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베스트 상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뷰티 중소브랜드 ‘잉가(INGA)’는 지난 2018년 4월 랄라블라에 입점한 이후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이 128% 증가했으며, 그해 10월에는 출시 첫 달 대비 매출이 270% 신장했다.

종합해보면 H&B스토어는 중소기업에서 만든 화장품이 인기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반드시 거쳐야 할 등용문이 된 셈이다.

지난해 4월 올리브영이 서울산업진흥원의 서울유통센터와 함께 ‘즐거운 동행’ 입점 품평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올리브영)

◆ 국산 H&B스토어, 중소기업 앞세워 ‘K-뷰티열풍’ 주도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은 다각적인 프로그램으로 신진 중소기업 브랜드 발굴에 힘쓰며 K-뷰티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중소기업 육성 활동이 가장 활발한 기업은 업계 1위 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회사 주요활동인 ‘즐거운 동행’ 동반성장 사업으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한다. 이 사업은 2016년 5월 처음 추진한 이후 지금까지 발굴한 브랜드(지난해 10월 기준)는 총 61개, 취급한 상품은 총 500여 개에 달한다.

우선 서울 명동중앙점·대구 동성로점 등 전국 40여 개 매장에 ‘즐거운 동행’ 특화존을 운영해 고객에게 직접 발굴한 상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들은 ‘찾아가는 품평회’를 통해 판로 연계 컨설팅을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즐거운 동행 상품 기획전을 상시 전개한다.

축제형태로 꾸민 행사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S-Factory) D동에서 중소 K 뷰티 브랜드의 무대인 뷰티 컨벤션 행사 ‘2019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에서 23개 부문의 92개 히트상품을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92개 히트상품 가운데 50% 이상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성장은 곧 올리브영의 성장을 의미하는 만큼 앞으로도 중소 브랜드 적극 육성하는 한편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K뷰티 열풍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롭스도 중소기업 비중이 큰 더마 코스메틱 부문에서 상품군을 꾸준히 늘려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한 해를 빛낸 브랜드를 선정해 시상하고 파트너사와 동반성장을 약속하는 ‘2019 롭스 LOVE H&B AWARDS’를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9개 부문, 총 23개사가 수상했다.

롭스 관계자는 “H&B스토어 업계에서 중소기업 상품이 유명세를 얻은 배경에는 2030세대가 주로 활용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힘이 컸다”며 “과거와 달리 매스미디어 등을 통한 광고를 하지 않는 중소기업 상품도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지도와 신뢰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등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랄라블라는 2018년 1월 ‘같이! 같이!’ H&B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유망 기업을 선정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10개 이상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로 제품 생산, 유통, 자금운용과 지원, 경영 컨설팅 등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요즈음은 SNS 발달로 중소기업 상품도 얼마든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성원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성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