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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을 달린다-전남순천편]‘전남 정치1번지’ 이정현 4선도전...여권 ‘분열’ 변수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옛 말에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순천에는 인물 번듯한 사람들이 많다해 전해오는 말이다. 순천은 백제 때 감평군으로 불렸고 신라 때 승평군으로 바뀐 뒤 여러 번의 변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순천시가 됐다.

당 보다 인물을 중시하다 보니 진보 보수를 넘나든다. 역대 총선 평가를 보면 순천에서는 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를 바라는 유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이번에도 벌어질 전망이다.

◇순천에서 인물자랑 마라...인물 경쟁 ‘치열’

특히 순천은 국회부의장과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허경만 전 의원 이래 20여년 동안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한 탓에 지역 유권자들은 인물론에 목말라 있다. 이 같은 지역정치 상황은 집권당 대표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큰 정치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져 인물론이 내년 총선에서도 부각될 여지가 높다.

순천의 주인은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다. 세월호 사태와 관련 방송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 의원은 최근 의원직 상실 위기를 넘기면 총선 승리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세월호 당시 이 의원은 청와대 홍보 수석 신분으로 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최근 항소심에선 벌금형으로 형이 낮춰지며 내년 총선 도전이 가능하게 됐다. 이 의원의 생환으로 지역구 전남 순천은 호남에서 손꼽는 격전지로 급부상 중이다. 비례대표 출신 이 의원은 2014년 재보궐 선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순천에서 당선되며 내년 4선 도전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미생모’(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총선 전에 신당 창당 할 뜻을 밝히면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광진(39)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영득(60) 팔마청백리문화재단 이사장, 노관규(59) 전 순천시장, 서갑원(57) 민주당 지역위원장, 장만채(61) 전 전남도교육감, 그리고 순천시장을 3차례 역임한 조충훈 전 시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갑원.노관규 누가 본선진출하든 ‘리턴매치’

서 전 의원은 현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992년 노무현 민주당 최고위원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또 노무현 국회의원 보좌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무1비서관 등을 거쳐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내리 재선까지 했다.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위원장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냈고, 현 정부 인사들과 친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강점을 무기로 내년 총선 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 전 시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민선 4·5기 시장을 지내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그는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수원지방검찰청 검사 등을 거쳐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총재 특보, 민주통합당 순천·곡성 지역위원장 등을 지냈다. 또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정자문단 공동단장 등을 맡는 등 민주당 내 주요 역할을 해왔다. 노 전 시장은 이 의원에게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앞서 서 전 의원도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이 의원에게 패배해 두 사람 중 누가 본선행 티켓을 쥐더라도 이 의원과 리턴매치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두 인사 사이에 장 전 교육감이 뛰어들며 민주당 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장 전 교육감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신인으로, 순천대 조교수로 교직을 시작해 순천대 총장을 거쳐 16·17대 전남도 교육감을 역임했다.

◇여권 분열시 이정현 ‘어부지리’ 4선 가능성↑

장 전 교육감은 이 같은 교육자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청렴한 이미지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내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에서도 적지 않은 표심을 확보하며 내년 총선에서의 경쟁력을 이미 증명했다.

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김영득 팔마청백리문화재단 이사장, 조충훈 전 순천시장과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된 김광진 전 의원도 지역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진보진영 후보도 만만치 않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동(53) 전 의원은 민중당 간판으로 재기를 노린다. 대안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평화당 기도서(56) 전 도의원도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권 성향 표심의 분산 가능성도 순천 선거구도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출마자들이 공천과정에서 반목하고 무소속 출마등 표가 분산돼 다자구도가 될 경우 확실한 지지세를 가진 이 의원이 4선이 가능해 질 수 있다. 장 전 교육감의 파괴력과 조 전 순천시장의 조직의 향배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도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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