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마이너스...외환위기 직후 최장 기록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
4분기 성장률이 0.93~1.30%를 보여야 산술적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 2.0%(한은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GDP 디플레이터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 전반에 암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한국은행은 3일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올해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성장 요인을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0.2%, 설비투자가 0.6%,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1.0%, 수출이 4.6% 각각 전분기보다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6.0% 줄었다.
지출 주체별 성장 기여도의 경우 정부 부문 기여도가 2분기 1.2%p에서 3분기 0.2%p로 하락했으나 민간 부문 기여도는 –0.2%p에서 0.2%p로 상승했다.
지출 항목별 성장 기여도는 내수 기여도가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의 부진 여파로 2분기 1.3%p에서 3분기 –1.0%p로 하락 전환했다.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0.2%에서 1.4%로 상승 전환했다.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수치를 나타내는 실질 GNI(국민총소득)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증가했다.
총저축률은 35.0%로 전기 대비 0.4%p 상승했고 총투자율은 30.4%로 1.5%p 하락했다.
올해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 1999년 2분기(-2.7%)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지수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의 등락률은 작년 4분기(-0.1%) 이후 올해 1분기(-0.5%), 2분기(-0.7%) 등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외환위기 직후(1998년 4분기~1999년 2분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제품, 철강제품 등 주요 수출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게 수출 디플레이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내수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1.0%로 2분기(1.7%) 대비 많이 축소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6.7%를 기록했다. 수입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