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 일대에 들어서는 현대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이었던 현대차그룹 신사옥이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사옥은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사옥 부지를 매입한 이후 6년 만이다.

서울시는 26일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사업의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쟁점이었던 국방부(공군)와 단계적 작전 제한사항 해소 관련 내용이 합의되면서 지난 2월 13일 요청이 접수된 이후 9개월여 만에 건축 허가가 났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차원에서 대규모 신사옥 GBC를 짓고자 2014년 9월 한국전력으로부터 10조5500억원에 강남구 삼성동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감정가(3조3466억원)의 세 배가 넘는 평당 4억4000만원을 제시해 삼성그룹을 제치고 낙찰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201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난관이 컸다.

지난 2월에는 국방부 협의 사항이었던 군 작전제한사항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자 관련 용역을 시행했고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국방부(공군)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당국과 서울시도 경제활성화 효과가 큰 GBC 신축사업의 착공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군 작전제한사항 해소 방안을 함께 고민해왔다.

이들은 착공 전까지 절차와 시점을 명확히 해 군 작전 제한사항 해소를 위한 세부 내용·비용 등 이행방안을 확정했고 제한사항 발생 이전까지 이행을 완료하는 방안으로 합의가 성사됐다.

이에 지난 19일 국방부-서울시-현대차 간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건축물과 크레인 등 구조물 높이가 GBC 높이(569m)의 절반(260m)에 이르기 전 현대차가 공군 작전제한사항을 해소해주기로 한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GBC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 일대에 짓는다. 

7만4148㎡ 부지에 105층 타워와 △업무시설 △숙박시설(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05층 타워 높이는 569m다. 완공되면 제2롯데월드(555m)보다도 더 높아지는 셈이다.

2020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하반기에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 허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굴토 및 구조심의, 안전관리계획 승인 절차가 남아있으며, 착공 전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 사업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가 큰 만큼 빠른 시기에 착공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잔여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작전제한사항에 대한 현대차의 해소방안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도 “후속 인·허가 관련 행정 절차 등은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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