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야심차게 추진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예상보다 저조한 관람객 숫자와 심각한 매출부진 속에 개장 이후 16개월간 무려 8506명이나 공짜관람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공우주박물관은 2014년 4월 개장후 2015년 7월까지 무료관람시킨 인원이 총 8506명에 달한다고 26일 밝혔다.

JDC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우주를 테마로 한 관광과 체험 중심의 교육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일환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112천㎡(34천평), 총 1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개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이용객도 저조하고 매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JDC가 수립했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조직구성 및 인력운영 계획(안) 수립현황보고’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총 78만8209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 개장했음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는 59만1156명이 관람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관람객 수는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6만5737명(45%)만이 관람했다. 2015년에도 역시 7월까지 겨우 12만4939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박물관의 매출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장료 1만6천 원을 기준으로 당초 목표치 연간 140억원을 추정했으나 4월 개장을 고려한다면 105억원을 벌어야 하지만, 이에 크게 못미치는 고작 19억 4500만원밖에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계속되는 이용객 및 매출 부진 속에 개장 후 16개월 동안 공짜관람만 무려 8506명을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532명 꼴이다.

공기업에서 박물관을 직접 운영하는 사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런 관람객 외면상태 가 지속될 경우 심각한 적자가 우려된다.

문제는 무료관람 대상이 지나치게 많고 기준도 허술하다는 데 있다. 일반 박물관의 무료관람 기준은 일반적으로 국가유공자, 장애인, 지역주민, 공무수행자, 유아, 인솔자 1인이 대상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사전답사 교사, 블로거 팸투어까지 무료관람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뿐만 아니라 개장 후 6개월 동안 무료관람 대상자 및 확인절차조차 전혀 없었다.

작년 11월 JDC는 자체적으로 시행된 감사에서 항공우주박물관 무료관람 기준이 미비해 “박물관 무료관람 대상자 및 확인절차 등이 포함된 세부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고 관리대장 작성 및 확인을 철저히 할 것”을 지적받았다.

강동원 의원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사업은 수익사업이 아닌 마치 자선사업 수준이었다.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한 박물관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할 게 아니라 적정한 무료관람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다양한 전시와 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조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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