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최근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7월 16일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사건”이라며 “권 회장을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기껏 마련한 법은 유명무실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발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동안 금융투자협회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증권산업의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이 시기에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산업의 안정적 수요기반 확충과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시스템 정비와 함께 증권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유지·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보자 색출 운운은 사안의 중대성을 비켜가는 것이며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투자협회장의 역할은 막중하며, 증권산업의 도덕성이 조금이나마 회복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권 회장의 사퇴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지금 즉시 금융투자협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권 회장이 즉시 사퇴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수단과 아울러 권 회장 퇴진을 위한 금융노동자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권 회장이 임직원 및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을 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지난 18일 보도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권 회장은 운전하는 노동자에게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실 것이니까 늦게 퇴근할 것을 지시하고, 아이의 생일이라고 답변하자 이 발언을 트집 잡으며 인격을 모욕했다. 또 회사 임직원과의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발언을 하고,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기자를 죽을 때까지 폭행하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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