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제주 최대 격전지로는 제주시갑 선거구가 꼽힌다. 이 지역은 도내 최대 상권과 주거밀집지역이 있는 제주시 연동·노형동이 포함돼 유권자가 가장 많다. 축산 농가가 밀집돼 있어 악취 문제 해결이 지역내 관심사이자 미개발 지역, 농촌 고령화 등 지역 불균형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제주지역내 역대 선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2004년 선거(17대)를 시작으로 4회 연속 완승을 거뒀다. 2008년 선거때 한나라당(자유한국당)에 완패했을때도 제주는 사수했다.

특히 제주지역 국회의원 선거는 무소속이 강세를 보였던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나름대로 정당정치가 자리를 잡으면서 그 입지는 상당부분 위축됐지만 과거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돌풍이 강했던 곳으로 유명했다.

◇무소속 강세 지역...17대 이후 민주당 연승 행진

때문에 그동안 국회의원선거에서 정당소속 없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꽤 많았다. 그간 21명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15대 때 모두 8명이 당적없이 출전을 감행했다. 가장 최근인 20대 때는 전원 당적을 가진 후보들간의 격돌이 있었다. 제주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집권여당의 수성과 야당의 도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현재 제주갑 지역구 주인은 4선의 민주당 강창일 의원이다. 현역인 강 의원 외에 여당에서는 강기탁 변호사,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변수는 4선인 강창일 의원의 출마 여부다. 중진 물갈이론이 부상과 맞물려 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설도 지역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강 의원이 5선 출마를 공식화 할 경우 여당 후보군은 반으로 확 줄어들 공산이 높다. 그나마 박희수 전 의장 정도만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박 전 의장은 지난 총선 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강 의원의 4선 당선에 힘을 보탠 일등공신이다.

야당에서는 대표주자들이 일찌감치 정해진 양상이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서는 구자헌 당협위원장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다. 구 전 위원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대전지검·부산동부지검·대구지검 상주지청 검사(사시 29기)를 지낸 뒤 2011년부터 고향 제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난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낸 뒤 같은 해 9월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1만5909표(15.2%)를 얻으며 선전한 장성철 도당위원장의 재도전이 확실시 된다. 진보적 NGO활동가에서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으로 점점 우클릭하는 행보를 어떻게 정리하고 넘어갈 지가 숙제다.

◇야권발 보수대통합-현역 강창일 출마여부 ‘변수’

정의당에서는 고병수 탑동365의원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당인은 아니지만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이 최근 회장직에서 물러나 2020년 4.15총선에 제주시 갑 지역구 출마의사를 밝혔다.

한국당으로 출마를 준비중인 김 전 회장은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출신으로 중앙고등학교와 전남과학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제주도관광협회장을 맡아왔다. 최근 들어서는 고경실 전 제주시장의 출마 가능성도 언급된다.

※ 한줄평: 친여성향의 제주갑은 수성이냐 야당의 탈환이냐에 따라 전국 표심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 무엇보다 범보수 단일후보내 선거연대 가능성도 있어 중앙정치권의 향방에 따라 선거 구도도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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