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각 보상 필름(Viewing Angle compensation Film Applied)이 적용된 삼성 '19 8K QD-LCD TV의 Cm측정치가 기준치에 한참 못미친다. 측정기관은 Intertek와 VDE (오른쪽 OLED는 LG전자 TV) (사진=뉴스워치)

[뉴스워치=이우탁 기자] LG전자 對 삼성전자의 ‘8K TV’ 전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을 향한 LG의 초 강공 모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약하면 '삼성전자 8K TV의 선명도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것이 맞고 소비자 알권리 보호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라는 것이 LG전자의 근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7일 '8K 기술설명회'에서 두 가지 쟁점을 제시·설명했다. 화질 선명도를 의미하는 'Cm(Contrast Modulation)'과 'QLED'의 실체는 무엇인가로 조준이 맞춰졌다.

이어 LG전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적' 하에 지난 19일 "삼성전자 8K TV는 LED 백라이트(BLU)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며 '삼성 QLED TV' 광고에 대해 공정위에 신고했다. LG측은 "결국 이 문제들에 대해 삼성전자의 정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의 지난 '8K' 설명회 내용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8K TV 전쟁의 핵심은 '화질의 선명도'인 점들이 잘 드러난다.

당시 LG전자는 "이달 초 'IFA'에서 8K TV 해상도 등에 대해 설명을 드린 바 있다"며 "해상도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두 가지 쟁점에 대해 기술적 팩트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지난 'IFA'에서 설명했던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에 대한 것이다. '18년 경쟁사 TV를 보면 그렇지 않았는데 '19년 제품을 측정했더니 화질 선명도(Cm) 수치가 예상 밖으로 나왔다"며 "이 부분에 대해 삼성이 정확히 답해야 할 부분"이라고 피력했다.

Intertek 테스트 결과, '19년 삼성 QD-LCD 모델인 'VA 8K 65인치' & 'VA 8K 75인치'의 Cm 측정치와 해상도에 대한 측정평가 (사진=뉴스워치)

또한 "경쟁사의 '19년 '8K TV'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기준에 한참 못미쳤다"며 결과적으로 "ICDM 해상도 기준(ICDM,‘International Display Measurement Standard’ v1.03)으로는 8K 해상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8K TV'의 시야각을 개선다가 해상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추정·분석했다. 따라서 "8K TV가 기준에 부합한 최고 해상도임을 믿고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VDE 테스트 결과 (사진=뉴스워치)

또 하나의 쟁점인 LCD TV와 QLED TV의 차이에 대해 LG전자는 "협회와 학계에서 궁극적으로 진정한 'QLED'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DEL)'로서 자발광(EL)을 의미하는데 경쟁사는 QD시트를 이용한 QD-LCD TV를 'QLED TV'라고 명명해 여러 가지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TV를 연구개발하는 관점에서 '8K TV'에 대한 경쟁사 행보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TV시장에서 진정한 '8K TV 시장'을 선도하려 한다면 TV모델만 늘릴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 제대로 구현된 '8K TV'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피해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년까지 자사 TV 명칭에 'UHD TV' 또는 'SUHD TV'로 지칭했고 '16년에 'QD SUHD TV(퀀텀닷 SUHD TV)'라고 명명했다. '17년부터 현재까지 TV명칭에 'QLED'를 붙여 'QLED TV'라고 표시하고 있다.

퀀텀닷 시트(Quantum Dot Enhancement Film) 디스플레이 (출처 이미지=Nanosys)

QD시트의 경우 미국 3M·나노시스(Nanosys)가 공동으로 LCD용 양자점 필름을 개발해 'CES 2011'서 처음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양자점(QD·Quantum Dot)은 이들의 광발광(PL·Photoluminescence) 현상과 전계발광(EL·Electroluminescence)현상을 이용해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되는데 특히 광발광을 이용한 제품은 '13년 Nanosys·3M에 의해 'LDC(Liquid Crystal Display)'의 Back Light Unit (BLU)에 색변환·휘도 향상 목적으로 QDEF(Quantum Dot Enhancement Film)가 적용됐다.

또한 '17년 삼성전자에서 이러한 QD-Tech를 응용해 'QLED TV'라는 명칭으로 88인치 Q9F, 75인치 Q8C TV 등을 공개했다. 

당시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17 QLED TV는 메탈공정으로 만든 '퀀텀닷 소자'가 사용돼 화질이 더욱 개선됐으며 색재현율을 크게 높여 디지털시네마 색 표준인 DCI-P3를 기준으로 100%의 컬러볼륨을 달성해 더욱 자연색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해졌다"며 "1입방미터에 촛불 1500~2000개를 밝힌 수준인 1500~2000nit까지 밝기를 높였다. 또한 명암비도 함께 향상돼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에 대한 구분이 또렷해져 전체적으로 '초고화질' 시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QD-Technologies Roadmap,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인 QDEL은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상태다. (출처 이미지=삼성디스플레이)

이와 관련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인 QDEL (Quantum Dot Electroluminescent)은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어 아직 상용·양산화되지 못한 상태"라며 "응용방법·난이도로 ▲QDCF-LCD(Quantum Dot Color Filter LCD) ▲QDEF-LCD(Quantum Dot Enhancement Film LCD) ▲QD-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 ▲QD-OLED(Quantum Dot OLED) ▲QDEL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라이트(BLE)가 필요없는 자발광 QD기술은 QD-LED/QD-OLED/QDEL"이며 "QLED(Quantum Light Emitting Diode)라는 기술명이면 '자발광'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7년 삼성 TV는 'QDEF-LCD' 방식인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19년 QD-LCD' 구조 시연 (시연: LG전자, 사진=뉴스워치)

한편 LG전자의 8K 기술설명회가 있던 날 그에 대응하는 설명회를 가진 삼성전자는 "8K TV 화질은 화소 수뿐만 아니라 밝기나 컬러볼륨 같은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같은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까지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며 "ICDM에서 규정한 화질 선명도(Cm)은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해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 Cm이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물리적으로 화소 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됐던 것인데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8K TV 화질을 평가하는데 ICDM에서 규정한 Cm은 불완전해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ICDM에서도 8K에 대한 논의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논의를 통해 보다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리라 생각된다"며 기술적으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픽셀 구조로 보면 43인치를 4개 연결하면 86인치가 되는데 현재 8K 구조와 거의 흡사하다. 8K를 가지고 이제까지 나오지 않았던 픽셀 구조라고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만약 다른 새로운 구조가 있다면 ICDM에서 그 부분에 대해 다시 정의하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ICDM 원문을 보면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 옆에 괄호로 'Pixel Layout(픽셀 구조)'이라고 돼 있는데 이에 대해 논의가 됐던 게 '16년에 RGBW·펜타일·RGBY와 같은 기존과 다른 '픽셀 구조'가 나왔을 때 별도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돼 있다”며 '픽셀 레이아웃'에 대한 오독 위험성을 지적해 "98년부터 ICDM 기준이 지속적으로 쓰이다가 '16년에 RGBW 방식이 4K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16년 ICDM 의결 및 업데이트 내용 (사진=뉴스워치)

이때 ICDM 총회에서 RGBW도 Cm 측정기준으로 측정 가능한지가 논의의 주제였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결국 ICDM 논의 결과는 기존 내용과 바뀌지 않았다"고 적시하며 대신 "조금 더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문서나 도표 등을 추가한다'고 명시한 이 결정은 RGBW·RGBY·펜타일과 같은 진화된 픽셀 구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의의 결론이었고 삼성전자를 포함한 모든 회원사가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동의했던 삼성전자는 해상도에는 픽셀 숫자 외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며 화질 선명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16년 / '19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Cm에 대한 입장 비교 (자료출처:LG전자, 사진=뉴스워치)

LG전자는 "8K가 새 디스플레이 기술(픽셀 구조)로 얘기하는 건 앞서 얘기했듯이 어불성설이며 이미 전통적인 픽셀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논의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8K 같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나오는데 정확한 기준이나 품질 관련 부분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소와는 별개의 문제다. 삼성의 '8K TV'가 '4K와는 무엇이 다른 지'와 '진정한 8K인지' 등을 묻는 목적은 '고객의 알 권리 보호차원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지난 8K 설명회의 목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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