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전북 군산은 지역정서상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독점 구도를 깨고 국민의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치적 역동성을 보여줬다. 물론 그 배경에는 지역경제 악화에 따른 민심이반이 한몫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난 2017년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년째 중단된 데다 지난해 2월 한국GM 군산공장까지 폐쇄되면서 지역 경제가 악화됐다. 최근에는 인구감소추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현 정부에 대한 적잖은 실망감을 갖고 있다.

지역경제 악화로 20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있던 국민의당으로 나온 김관영 의원이 민주당 김윤태 후보에게 크게 이겼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17, 18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선 강봉균 전 의원이 연이어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에서 군산시을로 출마한 신한국당 강현욱 전 의원이 당선됐고 16대에서는 당적을 민주당으로 바꿔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색이 강하지만 인물위주의 투표성향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21대 총선에서 누가 승리할지 장담하기는 이른 지역이다.

◇역대 총선 재선까지만 허락한 군산...이번에는 다를까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원내대표까지 역임할 정도로 정치적 체급을 올려놨다. 인물론에서는 현재 출마를 준비중인 여야 의원들 비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 3선 수성에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후보로는 신영대 지역위원장이 눈에 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신 위원장은 전북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부의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민주당 부대변인, 경기도 교육감 정책비서관직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김관영 의원에 맞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6839표를 얻은 바 있다.

또한 여당 후보로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황진 군산중앙치과 원장을 비롯해 김윤태 고려대 교수, 문택규 전 전북도당 공명선거 실천위원장, 조성원 변호사 등이 정치신인 가점을 발판으로 출마 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인 김관영 의원의 인물론에 비해 민주당 후보군의 경쟁력이 밀려 한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불명예 사퇴하면서 부상하고 있는 인사가 바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다.

채 전 총장은 전직 검찰총장 출신으로 문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도울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채 전 총장이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서평의 이재순 대표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채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 대표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사정비서관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법률멘토단으로 활동했다.

◇채동욱 출마시 지역민 경제악화 실망감과 기대감 ‘변수’

채 전 총장의 고향은 서울이지만 5대 종손인 부친이 군산 출신이고 현재 친척들도 군산 인근에 거주하고 있어 민주당에서는 채 전 총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경선.본선에서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한 군산뿐만 아니라 전북 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놓고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고 그 직후 터진 혼외자 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해 군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근영 중앙외교통일분과 부위원장과 방경미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성인 방 위원장은 2014년 한국당 비례대표 군산시의원을 지낸 바 있고 올해 2월 당협위원장에 선출됐다.

※ 한줄평: 인물면에서는 김관영 의원이 앞서지만 군산 경제적 상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여당에 대한 실망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인물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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