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경기도 성남 중원은 옛 통합진보당의 주류인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다. 보수당이 강세를 띄는 분당구와 진보성향이 강세를 띄는 수정구 사이에 위치해서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합지역이다. 

같은 성남시면서도 서울 강남 수준의 생활 수준을 갖고 있는 분당에 자극받아 ‘지역발전론’이 최대 관심사다. 1973년까지는 구 광주군 중부면과 돌마면에 속해 있었고 분당구가 1991년 분리되기 전까지는 같은 관할이었다.

특히 도촌동과 여수동, 갈현동 하대원동은 사실상 분당이란 의식도 강하다. 도촌지구와 여수지구는 구 시가지가 아닌 분당신도시쪽에 연계돼 개발됐다. 분당구 야탑3동과 접해져 있는 도촌동에는 ‘도촌동을 분당구로 편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5일장인 모란시장이 위치해 있어 매달 4, 9일만 되면 3번 국도와 성남대로를 비롯한 이 지역의 교통이 매우 혼잡해져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욕구가 여전히 큰 지역이다. 인구수는 20대 총선 기준 25만명이 넘고 선거인수는 21만명에 으로 행정동은 11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성남은 1969년 처음으로 조직화된 호남 향우회의 입김이 강한 지역으로 향우회관을 건립하는 등 전국 최고의 호남향우조직으로 유명하다. 또한 공단이 위치해 있어 노동계 표심도 중요하다.

◇범여권 성향...단일화 실패 보수후보 5선도전

역대 선거를 보면 2000년 4월에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조성준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김일주 후보에 승리했고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상락 의원이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에게 크게 이겼다.

그러나 이상락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되면서 이듬해 치러진 2005년 4월 재보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와 함께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가 출마, 야권표의 분산에 힘입어 신상진 한나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를 가져갔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야권 통합 후보로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가 출마해 당선됐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와 불과 500표차이 신승이었다. 그러나 김미희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2015년 4.29 재보선이 또 치러졌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환석 후보가 현역 의원인 은수미 현 성남시장을 누르고 본선에 출마했지만 역시 구 통진당 출신 김미희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야권분열로 신상진 후보가 승리했다.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현 성남시장과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적을 옮긴 정환석 후보가 국민의당으로 출마하면서 또 신 후보가 당선됐다.

성남지역 4개 선거구중 유일한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인 신 의원은 2번은 보궐, 2번은 본선에서 승리한 4선 중진으로 현재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 위원장으로 공천 기준안을 만들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내년 4월에 치러질 21대 총선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신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3명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신 지역위원장과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그리고 박인수 전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이다.

조신 위원장은 부산출신으로 철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 민주당 성남시 중원구 지역위원장으로서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다. 서울시 교육청 공보담당관 경력이 있으며, 문재인 대선 캠프 정책본부 부단장을 했다.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을 지내고 민주당 뉴파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분당갑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김병관 현 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한때 성남시장 출마를 고민하다 은수미 현 시장에 밀려 출마를 포기하고 공석인 중원지역위원장 직을 맡았다.

윤영찬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내려보낸 친문 인사다. 동아일보에서 기자활동을 했으며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경력으로 성남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입당 선언을 하고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를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에서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역임하고, 17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문재인 정부 1기 홍보 분야를 잘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 수전 수석은 인지도는 어느 정도 갖고 있지만 조직에서 취약해 본선 보다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역전의 용사들 전원 출마...‘전쟁터 방불’

박인수 전 부대인은 성남 토박이로 성남에서 30여 년간 살아온 성남지역주민이다. 현재 성남미래포럼 대표와 새마을문고성남시지부 회장 자격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시절 민주당에 영입돼 김대중 전대통령의 청년조직인 연청중앙회 부회장과 민주당 학생특별위원회 초대위원장을 지냈다.

또한 노무현 전대통령 후보시절 전국청년유세단 단장으로 노사모 등의 결집에 이바지 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에서 총괄 기획단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이바지 한 경력이 있다.

이밖에 최근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현 비례대표 의원의 출마설도 모락모락 흘러나온다. 공단이 포함돼 있어 노동계 몫으로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환석 바른미래당 성남중원지역위원장 역시 신상진 의원과의 3번째 대전을 준비중이다. 이효경 전 경기도의원,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 한줄평: 5선에 도전하는 신상진 의원에 맞서 여당 후보가 누가 결정되더라도 군수정당 후보의 선전여부에 따라 승부가 바뀔 공산이 높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민의당 다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 정환석 위원장과 통진당 후보로 당선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는 김미희 전 의원이 각각 보수와 진보표를 어느 정도 가져가느냐에 따라 여당과 제1야당 후보의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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