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여·야 의원들은 17일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를 찾지 못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문을 보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이재오 전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바른미래당 정병국·이혜훈·유의동·지상욱 의원, 한국당 김용태 의원, 남경필 전 경기지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찾아 애도했다.

친이계 핵심 인사였던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을 비판하면서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정치평론가로서의 삶을 살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측근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조문을 전달했고,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 전 의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조문을 통해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다면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변호사와 조문에 대해 상의했다. 보석 조건이 까다롭다. 재판부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며칠이 걸린다. 그래서 못오게 됐다"며 "감옥 가시기 전에도 평소 정 전 의원을 한번 만나야겠다는 얘기를 수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인을 애도하는 것이 예의다. 고인이 못다 한 말이나 생각이 있어도 고인이 되면 없어진다. 저를 비롯해서 고인과 가까운 사람들은 평소 좋았던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며 "함께 일했던 것, 서로 힘을 모아 대선을 치른 것, 그런 점을 기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며칠 전에도 통화했다. 우리끼리는 전화도 하고 지낸다.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 (몰랐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울먹였다.

유승민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서 감당했을 괴로움이나 절망을 생각하면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가슴이 아프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세상에서 편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같이 대학을 다닌 선후배다. 서로 가깝게 잘 지냈다. 어떻게 보면 새롭게 시작할 나이고, 시점인데 이렇게 돼 슬프다"며 "(정 전 의원은)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다"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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