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이완구, 심대평 등 충남 거물급 인사들 ‘배출’

박수현(사진 왼쪽)과 정진석.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최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직을 관두고 총선 채비에 나섰다. 지역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이다. 이 지역구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5선을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 정진석-박수현간 리턴매치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선거구제 개편과 인구하한선에 걸려 지난 20대 총선때가지 선거구가 이합집산된 지역이다. 13, 14대에서는 공주시.공주군, 부여군, 청양군.(홍성군)의 세지역으로 치러졌고 15대에서는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홍성군), 16대에서는 인구하한선에 미달된 연기군을 흡수해 공주.(연기군), 부여군, 청양군.(홍성군)으로 치러졌다.

◇보수의 성지...17.19대 공주시 1, 2호 진보후보 당선

17대 총선부터는 역시 인구하한선에 걸린 부여군이 청양군과 합쳐지면서 18대 총선까지 공주시.(연기군), 부여군.청양군으로 치러졌다.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연기군이 세종시로 승격하면 단독선거구로를 갖게 돼 공주시, 부여군.청양군으로 치러지다 20대 총선에서는 공주시가 인구하한선에 걸려 현재와 같은 공주(인구 11만명).부여(7만명).청양(3만2천명)이 단일 선거구로 묶이게 됐다. 인구가 적은 청양군은 소선거구제가 시행된 이후 단독 선거구를 가져보지 못했다.

역대 선거를 보면 이 지역은 충남의 대표적인 보수의 성지였다. 특히 부여군과 청양군은 지난 6.13 지방선거전까지 단 한 차례도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을 진보진영에 빼앗긴 적이 없었던 절대 보수 강세지역이었다.

지역이 이렇다보니 공주.부여.청양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터전이었다. 부여군 출신으로 두 차례의 국무총리와 초대 중앙정보부장, 그리고 9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있다. 공주군 출신으로 내무부장관과 두 차례의 충남지사 그리고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석모 전 내무장관, 청양군 출신으로 국무총리와 충남지사 그리고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이 세 지역 출신이다.

역대 총선 결과도 보수 강세지역이다. 16대 총선에서는 공주시의 경우 자민련 정진석 후보가 부여군은 자민련 김학원 후보, 청양군 역시 자민련 이완구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승리했다. 17대 총선에서 변화가 있었다. 공주시에서 열린우리당 출신 오시덕 후보가 당선돼 13대 총선이후 진보진영에서 최초의 당선자가 됐다. 그러나 부여군.청양군에서는 자민련 후보가 탄핵바람속에서도 3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 역시 공주시.연기군의 경우 선진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심대평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커다란 격차로 승리했다. 부여군.청양군에서는 말을 갈아탄 한나라당 김학원 후보에 맞서 선진당 이진삼 후보가 승리해 4선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19대 총선에서는 공주시 출신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가 새누리당 박종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돼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이후 두 번째로 진보진영 당선자가 됐다. 하지만 부여군.청양군에서는 새누리당 김근태 후보가 선진당 홍표근 후보를 누르고 금뱃지를 처음으로 달았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에 맞서 3.17%p 차이로 신승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두 인사 모두 고향이 공주다. 공주시에서는 박 후보가 6.15% 많이 득표했지만 정 후보가 보수의 텃밭인 부여.청양군에서 이겨 간신히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인구가 가장 많은 공주의 경우 여권 성향을 띈 반면 보수적 성향이 강한 청양.부여가 맞서면서 21대 총선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안갯속이다. 인구수도 공주와 청양.부여군 엇비슷한 상황인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3곳 모두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싹쓸이 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민주당 싹쓸이’ 약될까 독될까

5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정진석 후보는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의원이다. 또한 JP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청해 보수 지지층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지난 6월에는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할 정도로 충남의 대표적인 차세대 리더였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터진 불륜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은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여의도에 복귀한 이후 정 의원과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일단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지역 현안인 공주보에 대한 해법에서 정 의원이 당내 보파괴저지 특위위원장을 맡으며 해체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박 전 의원은 ‘정쟁도구로 삼아선 안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부여청양에서 19대에 당선된 김근태 전 의원도 정 의원에 맞서 경선을 준비해왔다. 또한 한국당에서는 인재영입위원회에 박찬호 국제홍보위원을 공주.부여.청양 후보로 올려놨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국당에서는 “다만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출마 여부는 불확실하다. 박 위원 역시 공주가 고향으로 공주고를 졸업했다.

<한줄평> 충남의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대권에서 멀어진 이후 대표선수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박 전 의원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공산이 높은데, 야권의 경우 이완구 전 의원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큰꿈’을 꾸는 정 의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테고... 여권내 마땅한 대체 인물이 부재하다는 점이 지역민들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포인트. 사족을 붙인다면 ‘소지역주의’ 현상이 심한 공주와 부여.청양 투표율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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