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실에서 경찰청이 여성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여경의 육아 지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책은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경찰청이 지난 6월 2일부터 8일까지 전체 여성 경찰관 10,351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 방법으로 실시됐고, 그 중 자녀가 있는 2,002명의 여성 경찰관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육아휴직을 경험한 여성경찰관은 1,384명으로 전체의 69.1%였으며 육아휴직 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이 가장 많았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급여격감과 상사와 동료 눈치가 보여서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연근무제에 대해서는 전체 조사자 중 74.7%인 1,496명이 유연근무제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유연 근무제를 신청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단지 4.4%(88명)에 불과했다. 유연근무제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상사와 동료에게 눈치가 보여서 라는 응답이 69.8%(1,121명)로 높게 나타났다.

업무대행 수당에 대해서는 85.8%(1,718명)가 모르고 있었으며, 업무대행 수당을 신청 않은 이유에 대해 66%(996명)가 신청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오직 55명(2.7%)만 신청 경험이 있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소속부서가 해당 신청자를 경무과로 대기시켜 관리하는 경무과 집중관리제도 폐지에 대해서는 70.9%인 1,419명이 모르고 있다고 대답했다. 절반 가까운 여경들은 경무과 집중관리제 폐지가 출산휴가나 육아 휴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여경의 육아 지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책이나 개선 사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는 40.5%(810명)의 여경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라고 대답했다.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은 동원·당직근무 면제 등 조직 내 근무여건 배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어린이집 등 직장 내 보육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2.5%(450명)에 달했다.

황인자 의원은 여경 1만명 시대를 맞아 올해 3월부터 6월말까지 서울 지방 경찰청 산하 17개 경찰서와 2개의 기동대, 23개의 지구대 및 파출소를 직접 방문하여 치안 현장에서 여성 경찰관들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여기서도 여성 경찰관의 가장 큰 어려움은 육아와 성희롱 문제, 주취폭력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특수직 공무원이므로 상시 예정에 없던 동원이 이루어지며 업무의 강도 역시 일반직 공무원과는 차이가 있다.

여성 경찰이 전체 경찰의 약 10%에 가까운 현 시점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상시 맡아 줄 곳이 없다면 사실 상 업무의 지속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어린이집과 다르게 야간시간, 새벽시간까지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으므로 경찰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어린이집의 설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육아 휴직이나 유연근무제의 선택이 어려운,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를 보다 가족친화적 조직문화로 개선해야 한다.

이번 분석은 여성 경찰관들이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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