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협약 체결 장면.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의 최대주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대한항공 우호주로 평가받는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델타항공은 21일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단행했다고밝혔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한진칼 주식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 회사는 작년 5월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킨 뒤 미국 보스턴(대한항공), 미니애폴리스(델타항공)에 신규 취항했다.

항공사 간 조인트벤처는 두 회사가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운임·스케줄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고 수익·비용을 공유하는 경영 모델이다.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섬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매입이 자사의 이익과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소개했지만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경영권 안정을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며 반겼다.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는 델타항공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항공사다.

한편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하자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경영권을 위협해 온 KCGI(강성부 펀드·지분율 15.98%)는 수세에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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