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르노삼성차 노조가 사측과의 재협상이 결렬되자마자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파업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이른바 '파업 만능주의'가 되살아난 형국이다.

하지만 상당수 노조원들이 파업 지침에 불응, 생산라인은 계속 가동되고 있어 '노노갈등' 분위기속에 노조의 전면 파업 카드가 사실상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엿보인다. 파업동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이야기다.

5일 르노삼성자동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45분을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22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실무급으로 이뤄진 노사 대표단 축소 교섭을 갖고 재협상 일정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오후 협의가 결렬됐다.

노조는 회사 측의 진전된 제시안이 나올 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달 1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성과 및 특별격려금 지급,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았다.

르노삼성차 회사 측은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갔음에도 6일 공휴일 공장 가동을 쉬는 만큼 이날 이후 재협상 창구는 계속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생산물량 감소와 협력업체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지난 1년여간 60여 차례에 걸쳐 250시간 이상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르노삼성차 생산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도 40%나 줄어들었다.

한편 이날 노조 강성 집행부가 전면 파업 지침을 내린 가운데 일부 노조원들의 생산현장 이탈 사태가 발생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파업불참 노조원들은 현재 생산라인을 떠나지 않고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이어서 사실상 정상 가동에 근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부분 파업때도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파업에 대한 일반 노조원들의 지지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날 야간조 근무는 일부 조합원이 작업에서 이탈, 시간당 생산량(UPH)은 다소 낮아졌지만 과반수의 파업 불참 노조원들과 함께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노조와 협상도 계속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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