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비가
친구의 부모가 돌아가시자
조문을 갔다.

마침 친구는
밥을 먹고 있었는데
팥밥이어서 색깔이 붉었다.

고지식한 선비는
이를 두고 나무랐다.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네는 어찌 팥밥을 먹는단 말인가?"

밥을 먹고 있던 친구는 황망한 표정으로
"무슨 뜻인가?" 하고 물었다.

선비는
"붉은 색은 기쁨을 의미하지 않은가.
자네는 부모가 돌아가셔서 기쁘다는 뜻인가?"

그러자 친구가
불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렇다면 흰 밥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 상중에 있다는 뜻이라는 말인가?"

형식주의에 빠져 있으면
세상 대부분의 것을
비판하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통념이나 형식에 좌우되지 않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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