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제3 전문은행 출현 '요원'...카카오·케이뱅크, 경쟁력 확보 '발등의 불'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신규 인터넷 전문 은행 예비인가에서 모두 탈락했다.

키움뱅크는 혁신성과 사업계획 미흡이, 토스뱅크는 대주주 적합성과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카카오와 K뱅크에 이은 국내 3번째 인터넷 전문 은행 출현은 일단 불발됐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와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금융기술)·회계·정보기술(IT)보안·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의 2박 3일간 합숙 심사를 통해 예비인가를 신청한 후보 2곳에 대한 평과 결과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외부평가위는 키움뱅크에 대해 사업 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이, 토스뱅크는 지배 주주 적합성과 자금 조달 능력이 미흡해 인가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초 키움증권과 모기업 다우기술을 주축으로 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 등 자본력을 보유한 주주들로 구성된 키움뱅크는 안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금융혁신’이라는 인터넷 전문 은행 사업의 취지와 달리 키움증권이라는 기존 금융사에 인터넷 은행을 얹혀주는 것에 불과해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토스뱅크는 당초 혁신성과 포용성이라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함께 초기 컨소시엄 구성을 계획했던 신한금융그룹, 현대해상, 직방 등 참여사들이 대거 이탈하며 자본력과 주주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결과를 앞두고 상당한 기대가 모아졌었다. 앞서 금융위원회도 “상당 기간 추가 인가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어도 한 곳 이상은 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었다.

반면 1기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성적 부진이 이번 인가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분석도 있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손실액이 797억에 이르는 등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속에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가 사실상 불발됨에 따라 당분간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본 건전성 및 은행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금융당국과 금융계 모두의 발등의 불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예비 인가 불발과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두 곳 다 예비인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11번가 등이 참여해 인가가 충분히 예상됐던 키움뱅크의 탈락은 의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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