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곽유민 기자] 반도체 수출 부진 여파가 6년 9개월만의 경상수지 최저 흑자 기록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상수지 흑자는 112억5000만 달러로 지난 2012년 2분기 109억4000만 달러 흑자 이후 가장 낮았다.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업황 부진 탓이다. 수출이 쪼그라들며 상품 수출 및 수입의 차액인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96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2014년 1분기의 170억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를 나타낸 것이다.

1분기 수출은 13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분기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3.9%)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그나마 1분기 수입이 1178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6% 감소하는 바람에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3월분 국제수지 통계만 따로 보면 경상수지는 48억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8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 악화 영향으로 흑자 폭은 작년 3월(51억 달러)보다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3월 중 5억7000만 달러로 작년 3월의 13억4000만 달러 적자 보다 개선됐다.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4억8000만 달러, 국내 채권투자는 6억5000만 달러 늘었다. 다만 1분기 기준으로 볼 때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1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