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가맹점주 만족도 높이기 위한 노력 잇따라

사진=파리바게뜨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지속기간에 있어 ‘최단기 업종’으로 손꼽힌 커피전문점이 불명예를 탈피하기 위한 지속 가능 성장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 메뉴 개발 및 품질 향상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주 모두를 만족시키고 실적 역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커피전문점들은 그 어느 해보다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우후죽순 생겨나며 대한민국 커피전성시대를 열었지만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 구도 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매년 폐업하는 가맹점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통계청 통계 플러스(KOSTAT)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커피 프랜차이즈(27개월)는 영업 지속기간이 가장 짧은 업종이다.

품질, 지속 가능한 성장의 중심

커피전문점이 성장을 위해 우선적으로 내세운 무기는 ‘커피 품질 향상’이다.

최근 이디야는 연구개발(R&D)에 350억원을 투자하고 커피 원두 로스팅 설비를 포함한 자체 생산시설인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의 기공식을 진행했다.

오는 2020년 4월 준공된 이후에는 기존 OEM 방식으로 공급받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품질 수준이 훨씬 높아진다는 게 이디야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가맹점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PC그룹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커피앳웍스는 업계 최초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인 ‘커스텀 커피 로스팅’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는 커피앳웍스 로스팅센터의 전문 로스터가 매장에서 직접 소비자 기호에 맞게 커피 생두의 종류, 볶는 강도 등을 조절해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다.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기호가 다양화되고 커피애호가 역시 늘어난 만큼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파리바게뜨 역시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 아다지오’의 맛과 향을 한 단계 높인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를 선보이고 품질 향상에 동참했다.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기술이 적용된 스콜라리사의 로스팅 설비를 갖춘 SPC그룹 로스팅 센터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7일간 숙성시킨 이후 매장에 공급하는 방식을 통해 아로마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향미 유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7days 원두 원칙(로스팅 후 14일 이내에만 판매)’을 만들고,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총 20단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차

해외 유명 메뉴 도입 및 상생 통한 성장

공차와 커피빈, 더벤티 등은 최근 SNS 등을 중심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대만의 브라운슈가(흑설탕) 밀크티 제품을 출시했다.

공차 관계자는 “전국 8개 매장에서 한정 출시했음에도 소비자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고객과 가맹점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메뉴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메뉴 역시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봄 시즌 매년 출시하는 딸기 음료에 올해의 경우 밀크티, 엘더베리, 아보카도 등 슈퍼푸드와 차(茶)를 접목시켜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그 덕에 지난 1월 중순 출시 이후 두 달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80% 이상 신장했으며, 판매량 역시 100만잔을 돌파했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 역시 봄 시즌 한정 메뉴인 ‘벚꽃피치’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역명과 특산품을 제품에 반영해 상생을 꾀한 동시에 판매량 역시 높인 사례도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문경 오미자 피지오 ▲광양 황매실 피지오 ▲공주 보늬밤 라떼 ▲제주 꿀 땅콩 라떼(제주지역 한정판매) 등에 이어 ▲이천 햅쌀 라떼·프라푸치노를 출시했다.

지역명을 반영한 로컬 음료는 지역 농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동시에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사진=달콤커피

5G, AI 등 최신 기술 적용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객과 가맹점주의 만족도를 높이기도 한다.

다날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브랜드 달콤커피는 최근 KT와 손잡고 출시한 로봇카페 ‘비트2E(2nd Evolution)’를 공개했다.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비트2E’는 기존 커피를 만들고 제공하는 1세대 비트에 커뮤니케이션 기술인 ‘기가지니’ 솔루션을 더해 한층 고도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비트2E’는 빅데이터와 영상인식 등을 활용해 고객 패턴을 파악하고 자주 마시는 음료를 추천할 수 있다”며 “연령별, 성별, 지역별 고객의 음료 취향 분석 및 유동인구와 상권분석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트2E’는 기본적인 음료 제조는 물론 고객 설정에 따라 47가지 메뉴를 추가로 만들 수 있다.

또 탑재된 카메라와 스피커를 통한 동작과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고객과의 교감도 가능하다.

5G 기술의 적용으로 시간당 120잔의 빠른 제조공정이 가능해 대량주문 등에도 효율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직영사업과 가맹사업을 망라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만족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특색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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