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닷컴, 3월1일 공식 출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손꼽은 이커머스 사업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진한 오프라인 사업을 대신해 승부수를 건 만큼 오는 2023년에는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법인(법인명 에스에스지닷컴)이 공식 출범한다. 대표이사는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최우정 대표가 맡는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이마트몰이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한 형태의 신설법인이다. 통합법인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65.1 대 34.9로 지분을 나눠가지는 형태다.

이들은 지난 2014년과 2017년 각각 1조원과 2조원을 돌파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온 만큼, 올해는 성장의 고삐를 더욱 당겨 매출 목표를 3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보다 무려 29.1%나 높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용진 부회장이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의지를 드러냈던 것의 연장선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2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0.9% 감소했을 만큼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에서 별도 제공한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4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줄었다. 특히 사업부별 이마트 오프라인(마트)의 영업이익은 4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나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시장규모는 2017년 80조원에서 2018년 90조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최대 1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속적인 오프라인 시장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 강화’라는 승부수를 띄운 만큼 이들은 우선적으로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보정, 김포 온라인센터에 이어 김포 지역에 추가로 개설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통해 온라인 전체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배송효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김포 센터의 공정률은 70%로 올 하반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에 있는 P.P(Picking&Packing)센터의 배송 기능 역시 확대, 최종적으로 2020년에는 2018년 대비 전체 배송처리물량을 2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또 이마트에서 백화점까지 아우르는 400만개에 이르는 상품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검증된 이마트의 신선식품과 PL상품(피코크, 노브랜드 등), 신세계의 프리미엄 패션(명품브랜드)관련 상품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쓱톡(대화형 메신저)’, ‘쓱렌즈(상품 찾기)’, ‘CS봇(AI 고객응대)’ 서비스 도입 등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IT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에스에스지닷컴이 신세계그룹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최우정 대표가 에스에스지닷컴의 비전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링커(LINKER)’가 될 것을 선언한 만큼, 오프라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온라인에서도 공유할 수 있는 신개념의 온라인 사업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의 결합은 기존 온라인사업자들이 내놓지 못했던 새로운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지녔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해질 경우 후발 주자임에도 온라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