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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화승과 휠라…국내 스포츠 브랜드의 명암특유의 ‘올드함’, 기업회생·매출 4조 기로
르까프, 휠라 BI. 사진=화승, 휠라코리아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경영악화로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한 화승과 2020년 무려 4조원의 매출이 예측되는 휠라코리아(이하 휠라). 국내 스포츠 브랜드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 화승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다음날인 지난 1일자로는 채권추심과 자산 처분이 불가한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화승은 이미 지속적인 자금난으로 지난해 8월부터 물품대금을 5개월짜리 어음으로 결제했던 만큼 이번 절차로 인한 협력업체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피해 규모가 큰 10개 납품업체 대표는 지난 6일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1953년 설립된 국내 1호 신발기업 동양고무산업을 모태로 1986년 토종 브랜드 ‘르까프’를 론칭한 화승은 1990년 수출 5억불탑 및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린 대표적 국내 스포츠패션 기업이다.

이후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 차례 부도를 냈지만 7년간의 화의 절차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2011년에는 매출액 5900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화의란 파산을 예방할 목적으로 채무 정리에 관해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맺는 강제 계약을 뜻한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로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외국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된 탓에 매출 급감으로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렸다.

화승이 유통 중인 해외 브랜드 ‘머렐’과 ‘케이스위스’를 바탕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나이키나 아디다스는커녕 뉴발란스, 리복 등을 따라잡기도 역부족이었다.

이에 2013년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급감했고, 이후 아웃도어 시장 침체기까지 겹치며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369억원과 5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 2015년 산업은행과 KTB PE(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받은 대규모 투자에도 끝내 ‘낡은 이미지’를 벗지 못한 탓에 채무조정 상태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휠라(FILA)는 특유의 ‘올드함’을 전면에 내세워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휠라는 2013년 7361억원, 2014년 7975억원, 2015년 8157억원, 2016년 9671억원 수준에 머무르던 매출을 브랜드 개편을 통해 2017년 2조5303억원까지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18억원에서 2017년 2175억원으로 무려 1743%나 증가시켰다.

휠라 역시 르카프와 함께 90년대 국내 패션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변화하는 스포츠·아웃도어 시장 트렌드에 2000년대 초반 파산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한국 기업이 된 이후 지난 2016년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 작업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지금의 휠라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글리슈즈’다.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1997년 선보인 바 있던 ‘디스럽터’를 20년 만에 재 출시함으로써 출시 1년 반 만에 국내 180만 켤레, 해외 820만 켤레의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패션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표정이 ‘올드(Old)’라는 키워드를 두고 명확히 갈렸다”며 “이서진, 유연석 등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펼친 화승과 달리, ‘본연’에 집중한 휠라가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유수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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