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예술·체육계 인사들이 잇단 죽음이 안타깝다. 연극배우 김운하씨는 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배우 판영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서를 남기고 같은 달 22일 자살했다.

역도선수였던 김병찬 선수도 지난 달 26일 자택에서 숨진 것을 이웃이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김병찬 선수는 90년 아시안 게임 금메달, 91년 아시아역도선수권 3관왕, 92년 세계역도선수권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한,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역도스타였다.

이런 상황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예술·체육계의 사회적 안정망이 형편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예술계와 체육계는 생활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예술에 대한 열정, 체육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우리 사회가 이들의 열정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들의 죽음으로 깨닫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문화예술인 실태조사(2012년)’에 따르면 예술인의 창작활동 관련 월평균 수입은 100만 원 이하가 67%에 달했다. 그야말로 열정페이로 예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한평생 체육에만 몸담아 왔던 이들이 은퇴 이후 같은 종목의 지도자 생활 외에 특별한 직업을 갖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지도자 생활도 몇몇 유명선수들을 제외하고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결국 예술인이나 체육인이나 모두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면서 이들의 생활고는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가 이들의 예술 열정과 체육 열정에 보답해야 할 때이다. 이들이 흘린 땀방울에 환호를 하면서 예술과 체육을 감상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흘른 땀방울 뒤에 있는 눈물도 함께 닦아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의 예술과 체육이 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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